삼성전자, 영업이익 4조 돌파…LG전자, 적자 지속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6년 2분기에 각각 호(好)실적을 기록했지만 휴대폰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은 2분기에 매출액 11조5500억 원, 영업이익 1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TV와 생활가전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나아졌다.

TV는 신제품 출시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 효과로 SUHD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생활가전 역시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 에어컨, 에드워시·액티브워시 세탁기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지속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의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와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도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7002억 원, 영업이익 4337억 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트윈워시 세탁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간 거래(B2B) 사업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HE사업본부도 매출액 4조1572억 원, 영업이익 3567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성장의 한 축을 이뤄냈다.

매출액은 5.7% 증가했지만 중동, 아프리카 등 성장시장의 경제 침체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1% 줄어들었다.

다만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초과영업이익률(8.6%)을 달성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침체된 글로벌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성장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포함한 스마트폰 판매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액 26조5600억 원, 영업이익 4조32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2분기 4조42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이미 스마트폰이 포화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이 같은 호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갤럭시 S7과 S7 엣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전 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보였다. 특히 갤럭시 S7 제품군 중 고가제품인 엣지의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중저가의 A·J 시리즈도 전 분기와 비슷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이에 반해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3258억 원, 영업손실 153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LG전자는 G5의 초기 공급차질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매출 확대로 이어가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시리즈 출시와 맞물리면서 인기가 오래가지 못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LG전자가 기존처럼 경쟁사 제품 출시시기를 피해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더 나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2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약진하며 LG전자의 입지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며 “LG전자의 스마트폰의 품질은 세계 일류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출시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판매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