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효과로 지지율 급등한 힐러리,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트럼프에 9%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사진=힐러리 트위터)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사진=힐러리 트위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후보지명을 수락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의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각) 트랜스젠더(성전환자)와 공화당원까지 ‘반反트럼프’를 외치며 힐러리의 지원사격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미국 역사상 트랜스젠더가 주요 정당 전대에 찬조연사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대에 연사로 나선 델라웨어 주 출신의 ‘사라 맥브라이드’는 “힐러리 클린턴은 우리가 벌이는 투쟁의 절박함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브라이드는 지난 4월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의 출생 당시 성별의 따라 화장실을 사용하게 한 법률에 항의하기 위해 주 정부 건물 내 여자화장실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뒤 SNS에 올려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맥브라이드는 힐러리가 성전환자와 에이즈환자의 평등을 위해 자신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주장한 뒤 “오늘날 미국에서 여전히 많은 LGBTQ(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퀘스쳐너) 사람들이 증오범죄와 다양한 차별의 목표가 되고 있다”며 “여전히 투쟁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美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관리로 근무했던 ‘더그 엘멋’도 이날 연사로 나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7년 베를린에서 냉전 종식을 위해 ‘장벽을 허무시오’(Tear down this wall)라고 말했는데, (공화당 현재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라’(Build the wall)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이건 전 대통령은 리더는 안전하고 전망이 밝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외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트럼프는 독재자를 애지중지하고 동맹을 소외시키는, 심통 사납고 위험할 정도로 균형감각이 없는 ‘리얼리티’스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4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려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에 대한 충성보다 국가에 대한 충성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공화당원이라면 힐러리에게 투표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힐러리를 지지하는 여성 공화당원’의 공동 설립자 ‘제니퍼 피에로티 림’은 트럼프의 여성혐오 발언 논란을 언급한 뒤 “단순히 트럼프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힐러리를 지지하기 위해 뭉쳐야 한다”며 “우리는 공화당원도, 민주당원도 아닌 미국인이기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앞서 전날에는 에이즈 환자인 ‘대니얼 드리핀’이 연단에 올라 “오늘날 에이즈와 싸우기 위해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우리는 에이즈 연구·치료·예방에 투자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민주당 전대의 효과인지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소재 ‘서포크’ 대학은 28일 여론조사 결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힐러리가 트럼프보다 9%포인트 앞선 4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여론조사는 민주당 전대 시작일인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실시됐다.

펜실베이니아 주는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인 블루칼라와 백인 중산층의 비중이 높아 트럼프 캠프에는 중요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같은 날 보수성향의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에서 발표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도 힐러리의 지지율은 트럼프보다 1%포인트 앞선 4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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