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경쟁 ‘추미애 이종걸 김상곤 송영길’ , 권역‧부문별 최고위원 10석 놓고도 신경전 치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사진 더민주 제공)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사진 더민주 제공)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당권경쟁이 4파전으로 정리되면서 후보등록 마감 하루 뒤인 29일 당권후보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당 대표 경쟁은 ‘범친문(친문재인) 3인 vs 비주류 1인’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추미애 송영길 의원·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범친문' 후보 3명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여기에 막판 고민을 거듭하던 비주류 이종걸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8일 후보등록 마감 후 기호 추첨 결과는 기호 1번 추미애, 2번 이종걸, 3번 김상곤, 4번 송영길 순으로 결정됐다.

4명의 당권주자들은 후보 등록 후 첫날 야권 심장부 광주·전남에 집결해 경쟁을 벌였다.

추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 광주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오후에는 전남 여수갑, 광양·곡성·구례 지역 대의원대회에 참석했으며 광주지역 지지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추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자신의 “지난 대선은 유례없는 관권선거였다”는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이 “대선 불복 발언”이라고 발끈하자 재반격을 가했다.

추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은 차기 대선은 관권선거 하지 말고 공명선거 하자는 것”이라며 “그런데 새누리당은 불법 대통령, 대선불복 운운하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국정실패하고 대통령 임기가 다 끝나가는 정권에 대해 불복은 무슨 불복이냐”고 반박했다. 

‘컷오프’ 통과한 당 대표 후보 3인만 본선 진출, ‘친문’ 표심이 승부 가를 듯

이종걸 의원은 광양, 여수 지역 대의원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손학규와 내일을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이 해남군 해남문화원 강당에서 개최한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만났다. 

이종걸 의원은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당 대표가) 됨으로써 열린 정당이 되고 대선의 여러 유력주자들이 여러 기회를 동등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을 기대하고 당내 레이스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기대 가능성, 신뢰 가능성을 주도록 하겠다”며“넓게는 분열돼서 국민의당으로 흩어져 있는 그런 주자까지도 저는 모두 하나의 레이스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곤 전 위원장은 광주 북구 삼각동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열린 북을 지역 대의원대회 참석해 “호남의 정신이라는 푸른 들판에서 모두가 모여드는 마당 넓은 종갓집을 짓겠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은 서울 송파을, 강동구갑, 강서병과 부산 북강서갑‧을, 부산 서동구 지역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송 의원의 부인 남영신 여사는 28일부터 광주와 전남 지역 대의원대회를 돌며 송 의원 알리기에 나섰다.

당권주자 4명은 내달 5일 1차 관문인 예비경선 ‘컷오프’를 통과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본선에는 3명만이 진출할 수 있으므로 1명은 당권 레이스를 완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4명의 후보 가운데 컷오프될 1명의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비경선에는 선출직 중앙위원인 국회의원·지역위원장·지방자치단체장 등 363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번 당권 경쟁의 승패를 가를 관전포인트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계의 표심이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호남권 표심이 어느 후보쪽으로 기울 것인지 여부다. 김 전 위원장은 광주, 송영길 의원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출신 기반이 겹친다. 이와 함께 유일한 비주류인 이종걸 의원이 비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 대표 당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문제도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당 관계자는 “결국 누가 더 ‘친문’이고, 누가 덜 ‘친문’이냐로 당권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차기 당 대표와 호흡을 맞출 10명의 최고위원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든 혁신안에 따라 최고위원제를 대표위원제로 전환시킨 바 있다. 더민주는 지난 6월 혁신안의 내용대로 권역‧부문별로 대표위원을 뽑아 지금의 최고위원을 대체하는 대신 혼선을 줄이기 위해 명칭만 최고위원을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권역별 최고위원 5명, 여성.청년.노인 등 부문별 최고위원 5명 선출

과거에는 당 대표 선거와 분리해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했으나 이번 전당대회부터는 권역별 최고위원 5명, 여성.청년.노인.민생.노동 등 부문별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게 된다.

부문별 최고위원 후보자의 경우에는 청년위원장 후보로 장경태 청년위 부위원장, 이동학 전 혁신위원, 김병관 의원(기호순) 등 3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여성위원장 경선에는 유은혜 의원과 양향자 광주 서을 지역위원장이, 노인위원장 경선에는 제정호 전 전국노인위원회 부위원장과 송현섭 더민주 전국실버위원장이 경쟁하고 있다. 민생.노동의 부문별 최고위원의 경우는 당원 부족으로 전당대회 전까지 최고위원을 선출하지 못하게 됐다. 경선에 참여할 3000명의 선거인단이 채워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 한 관계자는 “당헌당규상 8월27일까지 권리당원 3000명이 충족되지 못하면 3개월의 유예기간을 두도록 돼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선출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최고위원 후보자들 사이에서도 ‘문심(文心)’ 잡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여성위원장직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은혜 의원과 양향자 지역위원장의 경쟁이 뜨겁다.

문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손혜원 의원은 유 의원을, 최재성 전 의원은 양 지역위원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개(서울.제주, 경기.인천, 강원.충청, 호남과 영남) 권역별 부문에서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시도당위원장이 겸하게 된다. 5개 권역별 시·도당위원장들은 각각 1명의 최고위원을 전당대회 전날까지 호선으로 선출할 방침이다. 이들이 5명의 권역별 최고위원이 되는 것이다. 권역별 5명의 최고위원 후보 등록과 선거는 각 해당 지역 시도당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권역별 최고위원 경쟁구도는 대다수 지역이 ‘친노, 친문’인 주류 진영과 비주류 진영 간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범주류계 김영주 의원과 박홍근 의원, 비주류계 전현희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제주도당위원장은 강창일 의원과 김우남 전 의원 대결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는 친노계 핵심인사인 전해철 의원과 비주류 이언주 의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인천의 경우는 친문 박남춘 의원과 범주류 윤관석 의원, 박우섭 인천남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원도당위원장은 송기헌 의원과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 등의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광주시당위원장 후보로는 박혜자 전 국회의원, 이형석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 등의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전남에서는 유일한 현역 의원인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과 김영록 전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전북도당위원장 선거에는 김춘진 전 의원, 이춘석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충청지역에서는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주류계 도종환 의원, 충남도당위원장으로는 범주류계인 박완주 의원, 대전시당위원장으로는 주류계 박범계 의원과 비주류계 이상민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부산시당위원장의 경우는 최인호 의원이 합의 추대됐으며 대구시당위원장으로는 조기석 현 위원장이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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