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에 한 목소리. 우병우 사퇴 3대2 찬성 우위. 미 대통령 힐러리 예상. “반기문 출마 할 것” “사드 배치 미뤄져선 안 돼”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최로 새누리당 대표 경선 1차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정병국.(사진=연합뉴스)
▲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최로 새누리당 대표 경선 1차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정병국.(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심민현 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대표 후보자 5인이 29일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당 대표 경선 출마자들인 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기호순) 후보는 이날 저녁 채널 A가 주관한 1차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저마다 새누리당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낼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후보자들은 먼저 모두발언을 통해 출마 포부를 밝혔다.

헌정 이래 호남 출신 첫 보수정당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이정현 후보는 첫 발언자로 나서 “저에게 불가능은 없다. 호남에서 22년 동안 새누리당으로 도전해 모두가 안 된다고 했지만 저는 결국 지역주의라는 거대한 벽을 넘었다. 그리고 순천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새누리당의 대표 머슴이 돼서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변모 시키겠다”고 말했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후보는 “지금 우리 새누리당에는 너무나 절실한 세 가지가 없다. 바로 국민과 당원이 안중에 없다. 국민 행복과 민생 정치가 없다. 그리고 유력 대선후보가 없다”면서 “대신 고질적으로 깨 부셔야 할 계파 패권주의와 의원특권의식 그리고 패배주의만이 있다”고 자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는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겠다.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위해 목숨 바치겠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혁신해내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김용태 후보와 단일화로 비박계 부분 단일 후보자로 나선 정병국 후보는 “분노한 국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했다. 민심이 떠난 정당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국가 경제는 커졌지만 국민 생활은 점점 어려워진다. 가계 부채는 늘고, 삶의 질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나라는 커지는데 국민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가진 자들이 갈수록 더 가지려 하고, 힘 있는 사람들은 갈수록 더 갑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분노한 국민들이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했다. 민심이 떠난 정당은 존재할 수 없다”며 “권력이 아닌 국민이 강한 나라, 국민 모두가 행복한 수평시대를 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無계파’임을 강조하는 주호영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계파 없는 주호영이 치유와 화합의 적임자”라고 자신을 내세웠다.

그는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참패했다. 반성도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며 “전당대회서 혁명을 일으켜 저를 대표로 만들어주셔야 내년에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원조 친박’을 자처하는 한선교 후보는 “대선에서 아무리 좋은 후보를 뽑아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그는 또한 “내년 이맘때쯤 ‘우리 박 대통령이 그래도 참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들을 수 있도록 당청 간 동지적 운명관계에서 열심히 일하는 대표가 되겠다”며 친박 후보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이주영 후보와 정병국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이 후보는 먼저 “정 후보는 본인의 승리만을 위한 목적으로 비박 단일화라는 것을 통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결국 계파 이익의 단일후보가 된 정 후보가 어떻게 혁신을 할 수 있겠냐”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어느 분이 당 대표가 돼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해낼 수 있을지 제대로 판단해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 비박단일화니 친박 교통정리니 해서 무슨 계파 패권주의 청산을 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이에 “비박이라는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 단지 친박 아닌 사람들을 비박이라고 할 뿐”이라며 “이주영 후보께서 ‘친박 패권주의 청산’에 동의하시면 저랑도 단일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에게 “만약 계파 청산에 공감하고,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와 단일화 하실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이에 “단일화가 필요한 상황이면 할 수 있겠지만 비박이니 친박이니 하니까”라며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는 못했다.

이날 즉석 질문 시간에서 사회자가 ‘미국 대선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은가’라고 묻자 다섯 후보는 “예측 불가능하다”면서도 모두 힐러리를 지명했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우방국으로 외교뿐만 아니라 국방과 경제 등 국가의 전반적인 사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누가 선출이 되느냐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당권주자들은 현안별로 키워드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먼저 ‘반기문 유엔 사무 총장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는 다섯 후보 모두 반 사무총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3대2로 의견이 갈렸다.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 의원은 ‘사퇴해야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라며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주영, 이정현 의원은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즉각 사퇴에 반대했다.

또한 ‘사드를 성주에 배치하는 문제를 대선 이후로 미루자’는 질문에는 다섯 후보 모두 반대했다. 보수 정당답게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된 시각이 확인됐다.

당 대표 TV토론회는 이날 채널 A를 시작으로 8월1일 TV조선, 2일 MBC 100분토론, 4일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중계하는 토론으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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