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주류 표심 추미애, 김상곤으로 분산 가능성 – 이종걸 ‘비주류 결집으로 당권 획득’ 기대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당권 주자 이종걸 의원(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당권 주자 이종걸 의원(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뜻밖의 ‘이변’이 발생하면서 흥미로워졌다.

지난 5일 실시된 당대표 예비경선 ‘컷오프’ 결과 ‘2강’으로 분류되던 추미애, 송영길 의원 가운데 송 의원이 탈락하고 ‘2중’ 으로 분류되던 이종걸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무난히 본선에 진출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 대표 경선이 ‘범친문(친문재인) 3인 vs 비주류 1인’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일찌감치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범친문 추미애, 송영길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고 뒤늦게 합류한 비주류 이종걸 의원, 범친문 김상곤 전 위원장이 추격하는 분위기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뤘다.

이 때문에 ‘컷오프’ 대상자로 거론되던 이 의원, 김 전 위원장이 컷오프를 통과하고, 무난한 ‘컷오프’ 통과가 점쳐졌던 송 의원이 탈락하면서 “예상치 못한 이변”이라는 평가가 터져나왔다.

이처럼 예비경선이 모두의 예상을 크게 빗나가자 본선(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여론조사 25%)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이라는 목소리들이 제기되고 있다.

본선 레이스 ‘범주류 추미애 김상곤 vs 비주류 이종걸’ 싸움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비주류 이종걸 의원의 당권 획득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을 내놓는 근거는 이렇다. 첫째 비주류의 비중이 ‘7 대 3’ 정도로 너무 과소 추산됐다는 것. 상층부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은 총 121명 중 범주류(친노, 친문)가 70여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주류가 국민의당으로 많이 이탈했다고 하더라도 상층부가 아닌 ‘대의원’ ‘권리당원’ 단계로 가면 비주류가 그렇게 작은 규모는 아니라는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

둘째 그동안 비주류의 대거 탈당과 범주류의 20대 국회 대거 입성 등으로 움추려 있던 비주류가 적당한 명분과 계기를 만나게 된다면 활발하게 결집되고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주류는 범주류 특히 친문 성향의 후보가 당권을 집고, 친문의 일방 독주 속에 별다른 경쟁 없이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면 당이 역동성을 잃게 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가 당권을 잡아 비주류 주도로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다양한 대선주자들을 대선 경선에 참여하게 한다면 역동성 있는 대선레이스를 만들어낼 수 있고, 그런 기대감이 형성되면 비주류 결집 현상, 적극적 투표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셋째는 범주류 진영 후보가 추미애 의원과 김상곤 전 위원장으로 양분됐지만 비주류는 이종걸 의원 한명 뿐이라는 점이 이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향후 추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이 후보단일화 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본선 레이스는 ‘범주류 2 대 비주류 1’의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범주류가 친노와 친문으로 분화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더민주 내에서는 친노지만 친문이 아닌 인사들이 있고 또 친문도 강성을 띠는 ‘신친문’과 그렇지 않은 친문으로 나뉜다.

예비경선 레이스에서도 범주류는 ‘추미애, 송영길, 김상곤’ 세 후보쪽으로 흩어져 지원 활동을 벌였었다.

추미애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최측근인 전해철 의원, 강성 친문인 최재성·진성준 전 의원과 친노 인사인 백원우 전 의원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주류 인사 김광진 전 의원이 대변인을 맡았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측에는 혁신위 활동을 함께했던 우원식 정춘숙 의원, 친문 성향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지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 측에는 친노인사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문 전 대표와 가까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이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주자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8일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송영길 의원을 지지했던 그룹이 김상곤 전 위원장쪽으로 많이 빠지면서 추미애 의원쪽이 비상이 걸렸을 것”이라며 “친노, 친문이 모두 추미애 의원에게 간 것이 아니고 분화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재성 진성준 전 의원, 전해철 의원 등 ‘신친문’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친문들이 김상곤 전 위원장쪽으로 많이 움직인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본선에서 추미애 의원쪽이 비상이 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늦게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약체 후보로 분류되던 이종걸 의원 측은 ‘컷오프’ 통과 이후 당권 획득까지 기대하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종걸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범주류 후보 2인과 비주류 1인의 싸움이 되므로 비주류가 이탈하지 않고 힘을 모아준다면 해볼만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 의원의 컷오프 통과는 사실 비주류가 도와준 것이 아니라 거의 단독으로 돌파한 것”이라면서 “예비경선을 거의 개인기로 통과했으므로 비주류 의원들이나 지역단체장들이 적극적으로 본선에서 도와주면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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