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 청산‧정권재창출 비전 제시…할 일 많은 그들의 프로필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청년 최고위원 유창수, 최고위원 최연혜, 이 대표, 최고위원 조원진, 강석호, 이장우.<사진=이은재 기자></div>
▲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청년 최고위원 유창수, 최고위원 최연혜, 이 대표, 최고위원 조원진, 강석호, 이장우.<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지난 9일 선출됐다. 박근혜정부의 막바지 임기를 뒷받침하고, 1년4개여 월이 남은 정권재창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높은 지도부다. 당 내적으로는 지난 4‧13 총선을 기점으로 당의 위기를 초래한 계파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신임 지도부는 향후 2년 동안 어떤 비전을 제시할까. 그들이 무엇을 할지 궁금하다면 어떤 인물인지부터 알아봐야 한다.

지역주의 타파의 달인 이정현, 계파주의도?

이정현(3선‧전남 순천시) 대표의 정치 입문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이던 그가 구용상 민정당 의원에게 “정치 똑바로 하라”며 편지를 보낸 것이 “함께 일해보자”는 답장으로 돌아왔다. 이 대표의 정치 입문 계기다. 그는 구 의원의 비서를 시작으로 민정당‧신한국당‧한나라당 등 당직자로서 ‘밑에서부터의 정치’를 온 몸으로 터득했다.

이 대표의 ‘자기 정치’는 쉽지 않았다. 1995년 광주 시의원 지방선거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2002년 이회창 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 실무를 익히고 2003년 한나라당 정책기획팀 팀장을 지낸 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선거(광주 서구을)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때 그의 낙선은 정치력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

이 대표는 2004년 총선 과정에서 당시 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에게 “한나라당의 ‘호남 포기 전략’을 포기해 달라”며 열변을 토했다. 이는 그가 당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되는 계기가 됐다. 이른바 ‘박근혜 복심(腹心)’의 시작이다. 결국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 대표는 2013년 ‘윤창중 사태’가 청와대를 강타했을 당시에는 홍보수석으로서 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이다.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39.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광주‧전남에서 새누리당이 기록하기 힘든 ‘마의 10%’ 벽을 깨기 시작한 그는 결국 2014년 7월30일 치러진 재‧보궐선거를 통해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며 ‘지역주의 혁파’의 물꼬를 텄다. 30여년 지역주의 구도로 얼룩진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이정표를 세운 ‘3전4기’ 신화로 평가받는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자신의 선거구에서 고향인 곡성이 빠졌음에도 재차 당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을 ‘전국 정당’ 반열에 올린 셈이다.

계파주의가 지배해온 새누리당에 ‘지역주의 타파 상징’이 수장으로 등장했다. 계파 갈등을 타파하고 ‘정치개혁 상징’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치 일번지’ 여의도에 이정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절정의 정치 전투력, 조원진

조원진(3선‧대구 달서구병) 최고위원은 친박 핵심이자, 강성 친박의 대표 격으로 분류될 정도로 당 내에서 존재감이 높다. 2008년 18대 국회에 친박연대 소속으로 입성했다. 그는 당직으로 한나라당 원내부대표·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특히 19대 국회에서 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회 간사로서 공무원연금개혁 실무를 이끌며 개혁을 주도했다. 

조 최고위원은 거침없는 발언으로 명성이 높다. 여야 협상이나 상임위원회 활동에서 대야(對野) 투쟁의 선봉에 서왔다. 아울러 당 내에서는 비박계를 향한 일침에도 거리낌 없어 ‘정치 전투력’만큼은 절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13 총선 때는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대변인에서 최고위원으로 ‘종횡무진’ 이장우

이장우(재선‧대전 동구) 최고위원은 대전광역시 동구청장을 역임한 대전 토박이다. 이 최고위원은 옛 자민련(자유민주연합) 이양희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2005년 한나라당 대전시당 대변인과 새누리당 19대 국회 원내대변인‧대변인을 지내는 등 당 조직의 ‘입’으로서 이념과 정책방향을 전달하는데 전문성을 발휘해왔다.

이 최고위원의 성격은 활발하고 소탈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조 최고위원 못지않은 거침없는 화법으로 역시 강성 친박으로 분류된다. 친박계의 돌격대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7월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에서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를 향해 사퇴 요구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의 전대 개입을 맹비난하며 당 차원의 징계조치를 요구했다.

김무성 최측근…해병 정신으로 똘똘 뭉친 강석호

강석호(3선‧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 최고위원은 ‘비박계의 희망’이다. 이번 전대에서 비박계로선 유일하게 지도부에 입성했다.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셈이다. 친박 일색인 지도부를 견제하면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당 안팎에서 기대를 모은다. 그는 지난 10일 첫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정현 대표가 잘 하시면 잘 보좌해드리고 만에 하나 자기가 공약한 대로 안한다면 바르게 갈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1991년 민선 첫 포항시의원으로서 정계에 입문했으며, 경북도의원도 지냈다. 18대 국회이후 연달아 당선돼 3선 고지를 밟았다. 당 내에서는 유력 대권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이다. 김 전 대표 시절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 등을 지냈다. 강 최고위원은 해병대를 만기 전역했으며 강직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 등원 3개월 만에 최고위 입성…‘철의 여인’ 최연혜

최연혜(초선‧비례대표) 최고위원은 이번 전대에서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재선 이은재 의원을 제치고 여성몫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이변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당당히 경선 4위를 차지하며 여성후보에 대한 특혜 없이 최고위에 입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국회 등원 3개월 만에 최고위원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장우 최고위원과 함께 충청 출신이다.

최 최고위원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 출신의 철도 전문가다. 그의 경영성과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임기 중 진행된 역대 최장기간 파업과 관련해 성공적인 노사타협을 이뤄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그의 성향에 대해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같은 그의 성과를 높게 평가해 비례대표 5번으로 국회에 입성시켰다.

中企 10년 운영 청년 사업가, 유창수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은 사업가 출신이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전자칠판’ 프로젝터를 생산하는 유환아이텍을 운영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비영리재단인 글로벌정치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선 경험을 지녔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외교안보특보를 역임했다. 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청년본부 중소기업 CEO 단장과 함께 김성주 선거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유 최고위원은 청년사업가로서 청년실업과 고용문제에 적임자임을 호소해왔다. 그는 “미국의 공화당이나 영국의 보수당처럼 젊은 정치인을 키워내 청년의 희망과 꿈을 담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2,000만 명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겠다. 새누리당의 정치개혁을 시작하기에 앞서 청년 당원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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