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사드배치에 단호한 반대 입장 있어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추미애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추미애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대 목소리가 표출되자 ‘도로민주당’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4.13총선 이전 정치권에서는 더민주가 ‘운동권 정당’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강한 이념지향성을 보이면서 민심에서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까지 나서서 최근 “당은 사드 배치에 대해 신중론을 유지하는데, 여기 저기서 딴소리를 내면 과거의 도로민주당이 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더민주 8.27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추미애 의원(5선, 서울 광진구을)은 19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주장에 대해 “우리 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자 중도개혁정당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60년 역사와 10년의 집권 경험을 가진 우리 당을 ‘도로민주당’이라고 하는 것은 보수세력의 악의적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을 가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현재 사드 문제에 대해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지도체제’가 사드 문제에 대해 당론을 정하지 않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내년 연말 치러지는 대선을 염두에 둔 ‘중원공략’ ‘외연확장’ 전략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중원공략, 외연확장이란 것도 확고한 정체성을 통해 전통적 지지층의 결속과 자부심이 뒷받침돼야만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정체성 확립과 외연확대가 서로 모순된다고 보는 건 정치에 대한 식견 부족이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걸림돌이 될 사드배치에 단호한 반대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의원총회를 통해 사드 배치문제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당론 채택 여부에 대해 당의 총의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추미애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당 대표되면 의총 통해 사드 당론채택 총의 모을 것”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의 경우 더민주가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 야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 당 대표가 된다면 사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생각인가.
사드 배치는 평화통일을 추구해온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의 문제이다. 일찍이 1차 북핵 위기 때는 4자회담을 제안했고, 2차 북핵위기 때 6자회담을 만들어 러시아와 중국을 한반도 평화 외교 무대에 올려 놓은 정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회귀적이지 않고 미래지향적이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걸림돌이 될 사드배치에 단호한 반대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뿐만 아니라 나머지 후보들도 사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당 대표가 되면 의원총회를 통해 사드 배치문제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당론 채택 여부에 대해 당의 총의를 모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추미애 의원(사진 추미애 의원 측 제공)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추미애 의원(사진 추미애 의원 측 제공)

“정체성 확립과 외연확대, 서로 모순된다는 건 정치 식견 부족”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최근 “당은 사드 배치에 대해 신중론을 유지하는데, 여기 저기서 딴소리를 내면 과거의 도로 민주당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어찌 보나.
우리 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자 중도개혁정당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60년 역사와 10년의 집권 경험을 가진 우리 당을 ‘도로민주당’이라고 하는 것은 보수세력의 악의적 주장일 뿐이다. 중원공략, 외연확장이란 것도 확고한 정체성을 통해 전통적 지지층의 결속과 자부심이 뒷받침돼야만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정체성 확립과 외연확대가 서로 모순된다고 보는 건 정치에 대한 식견 부족이다.

-일각에서는 3명의 당 대표 모두 강한 야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든지 더민주가 좌클릭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추 의원께서 당 대표가 된다면 당의 노선을 어떤 방향으로 잡을 생각인가.
우리 당은 중도개혁정당이라는 확고한 노선을 가지고 있다. 좌클릭이나 우클릭할 필요가 없다. 당이 가야 할 길은 왼쪽, 오른쪽이 아닌 국민을 위한 바른 길, 정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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