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바이오 사업 등 고른 사업부문 성장...글로벌 기업 도약 가속화
식품사업부문, 업계 최고 수준 성장·수익성 확보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외부 환경 변화 대응 능력도 갖춰

[폴리뉴스 정경원 기자]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부터 식품과 바이오, 생물자원 등 고른 사업부문에 걸쳐 고강도 혁신활동을 지속하며 수익과 성장을 동시에 이뤄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구조혁신 활동을 통해 내수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기초체력을 갖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 2분기 실적을 보면 내수경기 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전 사업부문의 성장성을 유지하며 전년대비 12.2% 증가한 2조206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고강도 구조혁신활동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한 결과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하며 분기 영업이익은 152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자체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 같은 실적 호조가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품사업부문 내 가공식품 사업의 해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60% 이상 크게 늘어나고, 생물자원사업부문의 해외 매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였던 1분기 72%)를 넘어선 74%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에서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

비비고’· ‘햇반 컵반’ 등 주력 식품사업군 국내외서 인기...글로벌화 계속 진행

회사의 모태사업이자 주력사업인 식품사업부문의 매출은 1조10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하며 내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리 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특히 햇반 등 쌀가공식품과 비비고 등 냉동제품군의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햇반 컵반과 비비고 국, 탕, 찌개 등 간편식(HMR) 신제품의 판매 실적이 좋았다. 영업이익은 신제품 육성을 위한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6.3% 성장한 844억 원을 달성했다.

맥주와 왕교자의 만남이라는 ‘왕맥’ 신드롬을 몰고온 비비고 왕교자의 경우 냉동만두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기존에 시장 2위에 머물던 CJ제일제당을 만두 시장 1위에 오르게 한 일등 공신이 됐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의 상승세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과감한 투자도 진행했다. 햇반 컵반은 1인 가구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른 가정간편식 수요 확대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은 제품으로 단기간에 대형브랜드로 성장했다. 국내 즉석밥 시장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母)브랜드 햇반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비비고 만두와 햇반 컵반은 올해 미국과 중화권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으로 즉석밥 시대를 개척했다. 즉석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출시된 햇반 컵반 <사진=CJ제일제당 제공></div>
▲ CJ제일제당은 ‘햇반’으로 즉석밥 시대를 개척했다. 즉석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출시된 햇반 컵반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지난해 4월 출시된 햇반 컵반은 특히 미국, 러시아, 일본, 홍콩 등 총 31개국에 수출 진행 중이고, 올해 글로벌에서만 매출 2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햇반 컵반은 지난해 5월 러시아 시장에서 햇반 컵반(Хэтбaн Копбaн)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했다. 현재 러시아 동부지역 주요 도시인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토크 등 총 50개 소매점에 입점, 매월 매출이 두 자릿수 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본과 홍콩의 편의점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글로벌 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홍콩 세븐일레븐 600여개 매장과 일본 프리미엄 편의점 매장 내추럴 로손(Natural LAWSON)을 비롯한 일본 내 편의점과 슈퍼마켓 200여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홍콩에서는 ‘미역국밥’이, 일본은 ‘황태국밥’을 비롯한 국밥 3종류가 판매되며, 향후 판매 품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전략 제품 육성에 이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미국에 냉동·상온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미국 식품 R&D센터’를 구축하며 한식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에 설립한 ‘중국 식품 R&D센터’에 이은 두 번째 연구소다.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을 연구·분석해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 R&D와의 시너지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각오다.

‘미국 식품 R&D센터’는 글로벌 전략 품목인 냉동식품과 소스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연구조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냉동식품 및 소스 전문 연구인력을 미국 식품 R&D센터에 배치했다. 현재 6명인 연구인력을 연말까지 8명으로 확대하고, 전문성을 갖춘 현지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미국 냉동식품협회 가입 등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 기술을 발굴하고 냉동기술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미국 냉동식품 시장이 38조 원 규모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특히 최근 몇 년간 각국 전통식품 시장 성장률이 15%인 점을 반영해 한식 기반 냉동식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기술력이 부족한 냉동요리, 냉동스낵의 선진 제조기술을 조사, 벤치마킹해 국내 및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적용하고, 새로운 한식 카테고리로 제품을 개발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글로벌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KCON 행사와 같은 대중문화와 어우러지는 마케팅을 전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한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식 글로벌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R&D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한식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식 기반의 다양한 레시피 개발하고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L-메치오닌사료용 아미노산 포트폴리오 확대...바이오 사업부문 역량 강화 지속

말레이시아에 있는 CJ제일제당 L-메치오닌 생산 공장. <사진=CJ제일제당 제공></div>
▲ 말레이시아에 있는 CJ제일제당 L-메치오닌 생산 공장.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바이오 사업의 경우 최근 주력해 온 사료용 아미노산 포트폴리오 확대의 성과가 가시화됐다. 지난해부터 본격 생산된 L-메치오닌(L-methionine) 의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고 수익 신규 제품군의 비중이 그만큼 늘어났다. 이를 통해 아미노산 판가 하락 등 외부 악재로 인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주요 제품의 판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비 5.1% 상승한 455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라이신 실판가는 약 8% 가량 하락했지만, 지난해 초부터 본격 생산된 L-메치오닌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으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며 이를 발판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편 영업이익은 298억 원으로 아미노산 제품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37.5% 감소했지만, 올해 2분기부터 라이신(lysine)을 비롯한 주요 아미노산 제품의 판가가 회복세로 접어들며 1분기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생물자원 부문도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의 수출↑...해외 매출 전년34% ↑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 라이신 개발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제공></div>
▲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 라이신 개발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전체 매출의 약 74%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생물자원부문의 매출액은 5214억 원으로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2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력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의 신규 거래처 확보 등으로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나기도 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에 비해 58.8%나 늘어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사업구조 강화와 혁신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해 계속되는 장기화된 내수 침체 상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식품부문에서는 가정간편식(HMR) 등 가공식품 및 차세대 감미료, 화장품 원료 등의 가공소재 신제품 등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군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국과 중국 식품 시장에서의 본격 성장과 동남아 신규 시장 공략을 통해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글로벌 식품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 사업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지속해 수익성을 높이고, 생물자원의 해외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특히 전 사업부문의 R&D 역량이 집중된 통합연구시설을 기반으로, 축적된 사업별 성장성과 수익성을 통해 R&D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혁신 기술, 혁신 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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