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로 국회의원’ 될 것…법안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의 상태 파악”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9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이은재 기자></div>
▲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9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초선‧비례대표)의 명함에는 ‘IT 전문 국회의원’이라는 글자가 이름위에 선명히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미래 먹거리의 해답, 4차 산업혁명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IT발전을 위해 전력질주하겠습니다.’라고 의정활동 목표를 뚜렷이 밝혀놨다.

송 의원은 20대 국회에 당 비례대표 1번으로 입성했다. 비례대표는 당의 정책을 상징한다. 그는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30여 년 간 일한 IT전문가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을 앞두고 ICT 산업이 앞으로 우리 경제를 이끌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 당론을 모았다. 송 의원이 1번으로 지목된 배경이다. 그의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다. <폴리뉴스>가 그와의 만남을 추진한 접촉 포인트다. 무더운 더위가 연일 국회를 덮고 있던 지난 19일, 송 의원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송 의원은 여장부다. 카메라 앞에서는 ‘울렁증’이 있다고 어색해했지만, 전문 분야인 IT‧소프트웨어 관련 현안을 설명할 때는 거침이 없다. 그는 대우그룹 공채 출신으로 최초 여성 과장과 최초 여성 임원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에서 서비스사업단장(상무)을 지냈고, KT에서는 소프트웨어개발센터장과 기가 IoT 사업단장(전무)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과 평창동계올림픽지원단 단장을 맡아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송 의원은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제4차산업혁명포럼을 출범시켰다. 더불어민주당 박미경 의원과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이 함께 한다. 이들은 모두 각 당 비례대표 1번으로 과학자 출신이다. 너무나 뜻이 잘 맞는다고 한다. 송 의원은 포럼 산하에 ‘퓨처스 아카데미’를 열고 4차 산업혁명의 방향을 토론하고 기회를 모색하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송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계가 지능화되면서 전례에 없던 새로운 역할이 생기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3차 혁명에서 4차 혁명으로 넘어가도록, 혁명의 허들을 넘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소명을 밝혔다. 아울러 국민이 함께 공감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송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은 강의를 듣는다고, 누군가 말을 한다고 해서 실현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4차 산업혁명의 스타일로 스스로 혁신해야 하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23일 국회에서 첫 개원식을 가진 아카데미에는 전국에서 초‧중‧고 학부모를 비롯해 대학생과 직장인 등 250여 명이 모여들어 혁명의 허들을 넘기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됐다. 퓨처스 아카데미는 이날부터 오는 11월22일까지 10회에 걸쳐 실시된다.

송 의원은 워킹맘이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석사학위를 두 개 얻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몸소 겪었다. 그는 저출산 문제와 국가 육아시스템을 반드시 개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 의원은 지난 8일 ‘저출산 해결 4종 패키지’ 법안을 대표발의 했다. 이 법안은 남성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고, 직장 어린이집과 아이돌보미사업을 활성화하는 등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 등을 골자로 한다.

송 의원은 실제 기업 임원 시절에도 남성의 육아 휴직을 적극 권했다고 한다. 다만 ‘희귀하게 쳐다보는’ 분위기 탓에 시행이 잘 되지는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남성 육아휴직 사례는 계속 생겨야 된다”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의원은 ‘통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줄곧 강조했다. 현장과 소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얘기다. 그는 “국회의원은 들어야 한다.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한다. 다음에 만나서 얘기하자는 것은 허공에 대고 하는 메아리”라면서 “국회의원으로서 법안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 법과 관련된 현장에 계신 분들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송 의원은 “그래서 보좌진들이 힘들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기업에 있을 시절, 국회의원을 좋아하지 않았다던 송 의원. 이제는 젊은 여성 인재들이 정치권을 신뢰하도록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인재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앞으로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뛰어야 되는 분야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희경 의원.<사진=이은재 기자></div>
▲ 송희경 의원.<사진=이은재 기자>

다음은 송희경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 정당의 비례대표 1번은 당 주요 정책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와 함께 개인적으로 남다른 책임감이 들 것이라 생각된다. 20대 국회가 개원한 지 두 달이 훌쩍 넘었는데, 민간 IT 전문가 시절과 비교해본다면.

- 바쁜 것은 비슷한데 만나야 될 분들은 많이 다르다. 기업 임원 시절, 출장도 많고 만나야 할 고객도 많았다. 기업의 임원이자 여자 임원으로서는 가장 위에 있었다. 여자가 대기업에서 임원으로서, 그것도 세일즈 헤더로 있다는 것 자체로서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직원들을 섬기지 않으면 직원들에게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요즘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으로 직원들과 함께 신뢰 관계에서 소통해야 한다. 그들이 나와 함께 회사를 뛰어줄 각오가 되어 있을 때, 회사가 잘된다. 임원이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국회에서는 대상이 다르다. 전 국민이 나의 고객이고, 전 국민이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는 것이 나의 비즈니스 목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국민과 소통을 한다. 국민을 섬겨야 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행정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법안도 그에 맞춰서 나오는 것이고, 모든 입법 관련 활동도 할 수 있다. 결국 사명감이 없으면 기업 임원 활동이나 국회 활동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흥미로운 것은 기업에 있을 때 사실 국회의원을 별로 안 좋아했다. 굉장히 폄하했고, 신뢰하지 않았다.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들어와 보니 한분 한분이 너무 열심히 하신다. 너무 열심히 뛰고, 애국심도 충만하고, 국가관도 철저하다. 하나로 모이니까 좀 그런 것 같아서 안타까움과 동시에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것이 있다.

▲ 초선 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고 국회에 들어왔을 텐데, 20대 국회에서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 ‘해내고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나의 전문 분야 이전에 크게 얘기하자면 젊은 여성 인재들이 정치권을 신뢰하도록 만들고 싶다. 롤 모델이 되고 싶다. 여성 인재들이 국가를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가져줘야만 정치가 잘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다. 많은 여성 후배들이 ‘기업에 전문가로 있으면 되는데 그 어려운 곳으로 왜 가느냐’ 라고 너무나 많은 질문을 한다. 국회에 와보니 여성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버리고 너무나 열심히 일한다. 모두 국가가 잘되게끔 하려고 하는 거다. 그럴 때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인재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큰 의미에서 필요하다.

두 번째는 제가 전문성이 있는 것이 IT쪽이다. 앞으로 3차 혁명에서 4차 혁명으로 건너가야 되고, 우리나라가 그 혁명의 허들을 넘지 못하면 정말 힘들어진다. 일자리는 어쩔 수 없이 제조업쪽에서 줄어들게 되어 있고,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낸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고용을 다 만들어낼 수는 없다. 그 (혁명의) 허들을 어떤 식으로든 넘어가야 되는데 거기에 저의 역할이 있을 것 같다. 규제를 풀어준다든가, 새로운 법안을 만들어서 진흥을 시킨다든가, 여러 가지 입법 활동을 하기 위해 현장에 관련된 많은 분들을 만나서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저의 할 일이다. 수렴된 의견을 국정감사나 대정부질문을 통해서 행정부가 실행하도록 펌프질을 하는 것도, IT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으로 전진이 빨리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다. 우리나라에 제대로 인식이 되어 있지 않은 소프트웨어 산업이 제대로 자리를 잘 잡도록 하겠다.

세 번째는 정말 큰 의미다. 저출산 문제와 국가 육아시스템을 반드시 동참해서 개선해야 된다. 두 번째 발의한 법안도 저출산 극복과 육아를 위한 것이다. 4년 동안 이 부분에 대해 한 발짝이라도 개선될 수 있으면 제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 현재 20대 국회를 보면 여성 의원들이 비율이 굉장히 낮다. 역대 평균적으로 10%~15%의 비율로 조사된다. 여성들의 정치 참여 비율을 늘려야 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정치권뿐만의 얘기가 아니다. 정치권에 여성 인재들이 많이 등용되는 것은 각 산업계에 여성 인재들이 많아야 된다는 얘기와 같다. 사회 각계각층의 여성 인재들이 각각의 깊은 통찰력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통해 어떻게 일을 해야 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국회에 들어와야 된다. 그렇다면 우리 전반적인 사회에 여성 인재가 얼마나 있는가. 그 고리는 저출산과 육아 문제와 관련돼 있다. 좋은 인재들이 집에 가 있거나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고 또 유리천장에 갇혀서 승진을 하지 못해 절망하고 나가거나 등용이 안 돼 국가고위공무원으로 못가서 평범한 공무원으로 남아 있는 분위기다.

여성 인재들이 아쉽고 많아야 된다는 것은 분명한 목표지만 사회 저변이 확대되지 않으면 비례대표 제도에 여성의 비율을 주듯이 억지로 해야 된다. 그렇게 되면 평균 하향이 될 수 있다. 저변이 확대되어 있는 여성 인재가 없는 상황에서 등용을 하게 되면 오히려 남자들에게 반감이나 신뢰를 못 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정치권이나 각 사회에서 여성 인재 등용문을 투트랙으로 해야 된다. 첫 번째 아주 짧은 단기간에는 등용을 억지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롤 모델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저변을 확대시키도록 꾸준히 여러 가지 규제를 없애야 된다. 정말 괜찮은 직원이면 여성이 아기를 낳고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계속 카운슬링을 해주면서 도와줘야 된다. 육아나 자금 면에서 국가가 지원해주고, 육아 때문에 사회를 떠나서 집으로 들어갔다 하더라도 다시 경력 단절된 여성 인재들이 돌아오게끔 기업이나 지자체나 국가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 선진국은 남자와 여자가 같이 뛴다. 그래도 모자란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남자만 뛰고 여자가 보조 역할을 하는 문화가 많이 개선됐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같이 더 뛰어야 되는 분야가 많을 것이다.

송 의원이 IITP(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 'ICT 융합으로 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div>
▲ 송 의원이 IITP(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 'ICT 융합으로 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

▲ 기업에 있으면서 여성 임원으로서는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른 경험이 있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 우선 스스로 은퇴를 하든가 잘리든가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산업계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산업에 대한 투철한 사명보다는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석사 학위를 2개를 가지고 있고, 부모님은 나를 그렇게 교육시켜줬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의 한 멤버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어떻게든 펼치는 것에 보람도 있다. 사회의 멤버로서 점점 시니어가 되어 가고 있다. 20대와 30대, 임원을 처음 달았을 때가 다르다. 점점 책임감이 많아지는 것이다. 여성 임원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보다는 이 산업을 끌고 가야 하는 시니어라고 생각한 것이 비결이었던 같다.

또 이런 마음을 갖게 된 중요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적 대우그룹에 공채로 들어갔다. 당시에는 대우가 굉장히 잘 나갈 때다. 수교되지 않은 중국이나 아프리카 수단 등에 모두 회사 직원들이 나가 있었다. 어린 마음에 뭐든지 수출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정말 가슴을 뛰게 했다. 그러다가 그룹이 도산됐다. 계열사가 쓰러지고 직원들을 데리고 살았다. 직원들과 허리띠를 졸라맸다. 비록 대우그룹이 없어지고 독립된 회사지만 직원들과 함께 이 회사를 재건시켜보겠다, 멋있게 회사가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지냈다. 재미도 있었다. 노력한 만큼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또 수출하면서 많이 배웠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있었다. 그때 그렇게 배고파보기도 하고, 허리띠 졸라매보고, 대기업 명함을 중견기업 명함으로 바꿔도 보고, 더 이상 대기업이 아닌 곳을 떠나겠다는 직원들을 붙잡아보기도 하면서 얼마나 국가가 튼튼해야 되는가를 느꼈다. 몰락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 최고 기업이라는 KT를 갔다. 내가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더라. 그 때 그간 단련됐던 직업에 대한 의식이 좀 더 많이 분출될 수 있었다.

▲ 모두들 경제가 어렵다는 진단은 쉽게 하지만 막상 해결책과 실행 방안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국내 경제의 화두는 ‘구조조정’이다. 산업 재편의 길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된다고 보나.

- 연속성이다. 전쟁 이후 60년이 넘는 동안 국가를 먹여 살려온 것은 자동차‧반도체‧철강‧조선업‧전기부품 등이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면 이 분야의 브랜드 메이커는 4곳이 있었다. 현대 쌍용 기아 대우 등이다. 지금은 몇 개인가. 자동차의 산업 재편을 눈으로 보고 있다. 업계가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자동차 등으로 바뀌고 산업이 재편된다고 해서 지금까지 현대 쌍용 기아 대우 등으로 쌓아왔던 지식이나 노하우가 없어야 되나? 그게 아니다. 더 집중적으로 있어야 된다. 지식과 노하우를 베이스로 그 위에 더 혁신적인 서비스가 올라가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연속성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잘못된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연속성을 가져가야 될 깊이 있는 통찰력이나 많은 정보들을 해할 수 있다. 그래서 구조조정은 해야 할 부분과 하지 않아야 될, 연속성을 가져야 될 부분을 분명히 구분해줘야 한다. 해야 할 부분은 헤이 해져 있는 부분이다. 더 이상 혁신하지 않고 묻어두고 있는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하부에 있는 실무자나 엔지니어들은 엄청나게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 구조조정을 잘못하게 되면 이들을 어디로 유출시키겠나. 옆 나라로 다 유출될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현재 유출되는 상황이다. 그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연속성을 지켜야지만 뭔가 다른 구조조정이 될 것이고, 결국 연속성을 지킨 그 안에서 새로운 산업의 재편이 일어 날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와 IT산업, 뉴테크놀리지를 받아들여야 놀리지가 결국 성숙된다. 그렇게 혁신되는 것이다. 다들 GM(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Corporation)이 끝난 회사라고 하지만 다시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참고해야 한다. 언제까지 스터디만 할 건가.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곤 했지만, 자세히 구조적으로 보면 뺏기지 않을 부분은 결국 안 뺏기고 있다. 그런 부분을 참고해 다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 현재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장 관심사는 해운‧조선 분야다. 그 외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언론이나 기타 외부적으로 관심이 덜 하지 않나 싶다.

- 대표적으로 철강 분야가 있다. 우리가 잘하고 있는 철강 부분이 얼마만큼 혁신적으로 하고 있는지 봐야 된다. 그렇지 못하고 누수 돼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이 돼야 한다. 또 자동차 분야에도 노동 부분이 양극화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 얼마 전 서울시 메트로에서 하도급 문제가 있었다.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노동 부분에 대한 양극화 갭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부실이 없어진다. 이런 부분은 상당히 많다. 건설 분야에도 하도급 문제는 굉장히 많다. 언론에서 포커스 해본다면 IT 분야 소프트웨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가 전반적으로 시각을 달리하고, 산업을 재정비해보는 담담한 담론이 사회 구석구석 일어나줘야 된다. 한쪽만 몰아세워서 잘됐다 못됐다고 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산업혁명포럼의 퓨처스 아카데미 개원식에서 송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div>
▲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산업혁명포럼의 퓨처스 아카데미 개원식에서 송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

▲ 3당 비례대표 1번 의원들과 함께 초당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미래먹거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중요도와 시급성을 설명한다면.

-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 레벨로 따져서 1에서 10단계가 있다면 10단계를 넘어설 정도다. 처음에는 사람이 하루 종일 노동을 통해 볼펜 한 자루를 생산했다. 기계를 돌려서 하다 보니 10 자루를, 전기를 더 들여서 기계 여러 대를 들여놓으니 100개를 생산하게 됐다. 3차 산업으로 넘어오면서부터는 기계적으로 자동화가 됐다. 사람이 조립을 하지 않아도 기계가 알아서 조립을 해주고, 기계가 부품을 찾을 때 정보시스템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디지털 혁명이 일어났다. 효율적으로 생산력이 Max화 된 것이 3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계 자체가 지능화되는 것이다. 정보 시스템의 보조 역할이나 사람의 코칭이 없어도 기계 자체가 직접 재고와 부품, 조립라인을 찾아 들어가는 지능화되는 사회로 넘어가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서비스가 만들어진다. 모든 세상이 인터넷으로 다 연결되기 때문이다. 택시 하나 없이 택시 사업을 하는 사회다. 플랫폼 에어비앤비 (Airbnb)는 집이나 호텔 하나 없으면서 매칭 서비스로 수많은 돈을 벌고 있다. 전례에 없던 새로운 역할이 생기고 있다. 그런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우리나라는 인프라가 좋다. 좋은 인프라를 두 가지 가지고 있다. IT 인프라는 전 세계 1위다. 산골짜기에서도 핸드폰으로 전화를 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도 축구경기를 보면서 갈 수 있다. 이런 세계적으로 드문 인프라를 갖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다. 또 인적 인프라가 최고다. 우리나라만큼 좋은 브레인 인프라를 가진 국가가 드물다. 인도나 중국, 이스라엘과 비교할 수 없다. 다만 이런 새로운 서비스나 지능화된 서비스 사회로 가기 위한 창의적인 유연성, 정보와 국민과의 신뢰, 컬처 부분이 낙후되어 있다. 그것이 시급히 개선되지 않으면4차 산업혁명으로 갈 때 우리나라의 생산성 향상이 어렵다. 아주 큰 허들이다.  

▲ 국민들에게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국민들에게 절실한 문제인 취업이나 서민경제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 국회에서 오픈 아카데미를 연다. 4차 산업혁명이 어떤 유형의 목표를 갖고 있다는 보편적인 인식을 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다. 등록하신 분 가운데는 아카데미가 오전 7시 반부터 시작하는데 창원에서 새벽 1시에 출발하신다는 분도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보편적 인식을 확대함과 동시에 국민들께 분명히 알려드려야 할 것은 4차 산업혁명으로 간다고 해서 일자리가 막 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일자리가 한동안은 줄 것이다. 왜냐하면 구조조정이 일어나 전통적인 산업이 더 이상 커지지 않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저출산 문제 때문이다. 가임 여성률이 줄기 시작했다. 생산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인구수가 준다는 얘기다. 그러면 당연히 내수가 준다. 경제가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저성장 시대로 가면 내수가 준다. 그러면 당연히 일자리가 따라서 줄어든다. 혁명 때문에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줄어든다. 새로운 일자리 마련은 조금 시간이 걸린다. 거기까지 우리가 뭘 준비해야 되는지 국민께 있는 그대로 알려드려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말을 한다고 해서 실현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세부적으로 들어가 있는 산업이나 먹거리, 본인이 영위하는 산업을 4차 산업혁명의 스타일로 스스로 혁신해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 혁신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함께 공감해야 된다. 무엇을 바꿔야 되느냐에 대해 전 국민이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야지만 다 같이 살 수 있다. 그 부분이 현재 가장 시급하다. 중차대한 문화 혁명과 산업혁명이 함께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으로 건너가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11위의 경제대국인데, 아마 엄청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 최근 미국 댈러스와 실리콘벨리를 방문해 미국 IT 스타트업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오셨는데, 해결책을 찾아봤나.

현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어를 하고 있다. 혁신센터는 산업혁명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여기서 다 창조가 일어난다. 혁신센터는 그동안 우리가 정권과 정권을 이어오면서 만들어놨던 테크노 파크, 산업단지 공단 외에 국가에서 돈 들여 만든 각종 파크에서 나오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도록 해주는 허브 역할을 잘 하면 된다.

미국 샌프라시스코에 가면 ‘Plug and Play Tech Center’ 라는 곳이 있다. 보육하는 곳이다.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넘으면 창업하고 싶은 사람은 다 들어갈 수 있다. 수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와서 창업하려는 사람들과 토론을 하면서 자신들의 정보를 좀 더 풍부하게 하고, 기술을 다듬어 새로운 창업을 한다. 그곳의 테크 센터는 비즈니스 기업이다. 자원 봉사하는 곳이 아니고 국가가 돈을 내는 곳도 아니다. 기업이 돈을 댄다. 창업하겠다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았다. 기업에서는 도와주다가 될 만한 곳에 자본을 넣으면 된다. 만약 성공을 하면 나오는 성과를 나눈다. 그렇게 교육한 기업이 구글(Google)이다. 그런 모델이 우리나라에도 적용돼야 한다. 국가가 중소기업을 보육시키는 것은 어느 정도까지 밖에 못한다. 그 이상 성장하려면 건실한 민간자본이 들어가서 성공을 같이 논의하고, 인센티브 즉 같이 열매를 같이 딸 수 있는 구조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에서는 정책 자금들을 중소기업에 유통시킨다며 해줬지만 중소기업에 자금을 실어주는 실무자나 정부가 함께 인센티브를 받지는 않는다. 기업이 성공한다고 해서 해당 실무자가 받는 것이 아니다. 보육을 시켜주지만 그 이후는 모른다.

R&D도 마찬가지다. 연구개발 프로젝트도 국가자금으로 R&D 시켜줬다. 조세율로 따지만 금액은 좀 낮지만 비율로 본다면 우리국가가 전 세계에서 아마 최고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현재 어려운 상황에 국민 세금의 19조를 쓰는데 R&D를 하고 난 다음 상용화로 가서 인센티브로 나온 것을 기업이 가져가지만, 정치가 실어줬던 많은 이해관계자도 같이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되면 더 많은 기업들이 성공하도록 자본이 제대로 짜일 것이다. 그런 것들이 미국과 비교가 된다. 미국은 너무나 엔젤들이 많다. 그리고 자신이 창업을 해서 성공하여 돈을 벌면 직접 엔젤이 되기도 한다. 또 창업을 해서 잘 될 것 같으면 직접 하지 않고 다른 회사에 엑시트(자금 회수) 하면서 판다. 자본을 만들어서 더 나은 아이디어를 만들기도 한다. 다양하면서 유연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구조가 돼야 한다. 이 같은 구조가 안 될 때는 중국의 창업 열풍을 막을 방법은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이나 중국, 인도의 막강한 지적 자산으로 이뤄지는 창업의 스마트한 혁신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빨리 개선해야 된다.

송 의원은 지난 13일부터 1박2일 간 미국 댈러스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미국의 IT 스타트업 생태계 현장을 확인했다. 사진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플러그 앤 플레인 테크 센터 관계자에게 센터 운영 현황을 청취하는 모습.<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div>
▲ 송 의원은 지난 13일부터 1박2일 간 미국 댈러스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미국의 IT 스타트업 생태계 현장을 확인했다. 사진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플러그 앤 플레인 테크 센터 관계자에게 센터 운영 현황을 청취하는 모습.<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

▲ 우리나라는 왜 그런 기업이 없을까라는 의문이 많이 들법하다.

-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분류를 보면 더 비교가 된다. 첫 번째 우리나라는 재벌이 만들어놓은 대그룹, 대기업 중심으로 산업이 커져왔다. 그 안에 회사들이 다 있다. 중견 회사들은 소그룹 IT회사들이다. 인원은 1000명에서 1500명 정도다. 나머지는 다 중소기업들이다. 지금까지 대기업에 있는 IT회사들은 구글이나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소프트웨어를 팔아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본인 그룹 메이저 회사들의 경영을 도와주는 툴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왔다. 세계에 뻗어나가서 남들보다 많이 팔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투자를 못해왔다는 얘기다.

두 번째 그런 회사들이 공공사업에 들어가서 소프트웨어를 많이 개발했다고 하는데, 그 모든 자산을 회사가 가져가는 것이 아닌 모든 저작권을 국가가 가진다. 게다가 그 많은 인력이 그것을 다 하고서도 갖고 나와서 팔수가 없다.

세 번째 중견기업의 인재들은 조금 성장하다보면 다 대기업으로 가버린다. 중견기업이 더 이상 클 수가 없고, 먹고 살기 급급하다. 중소기업들은 자본이 없다. 중소기업들이 미국의 오라클에 대응할 수 있겠나. 할 수가 없다. 싸움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소프트웨어 산업 성장은 최근 2,30년 동안 멈췄다. 세계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재들의 자긍심을 뺏어갔다. 소프트웨어 제 값 받기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그러니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로 가지 않는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구조가 못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와도 그 가치에 맞는 제대로 된 회사도 없다. 엔젤들도 많이 없고, 돈도 별로 없다. 대기업들이 현재 새로운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기다려봐야 한다.              

▲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 18곳에 걸쳐 운영되고 있는데, 혁신센터들이 그러한 역할을 뒷받침 할 수 있다고 보나.

- 하고 있는 곳이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만들어진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이제 갓 걸음마하는 단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성과가 나오고 있다. 2500억 원 정도의 투자가 조성됐고, 1600억 원 이상의 매출도 일으키고 있다. 물론 1년 갓 된 혁신센터에게 매출을 물어보는 것 자체도 잘못된 얘기다. 혁신센터 가운데는 굉장히 틀을 잘 만들고, 보육이 잘 되는 기업들이 많다. 한국에서 성공할만한 것을 가지고 미국으로 글로벌 진출하겠다고 나가 있는 기업들 중에도 상당히 잘 될 가능성이 많은 기업들이 많다. 성공사례가 나오고 그 성공사례가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우리나라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다음 정권으로 이어지고, 혹여 다른 정권에서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이름을 다른 것으로 하더라도 그 역할은 살아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산업부에서 하는 테크노파크나 산업단지에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많은 보육코스를 밟아서 창업이나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세팅돼야 한다. 세금으로 그렇게 만들어놨다면 왜 또 없애나. 지속적으로 더 잘하고 잘되도록 해야 된다.

▲ 정권이 바뀌면 혁신센터가 흐지부지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 관련 법안을 통해 유지하거나 확대하도록 개정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송 의원이 지난 18일 KT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둘러 보고 있다. (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
▲ 송 의원이 지난 18일 KT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둘러 보고 있다. (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

▲ IT 전공분야 외에 워킹맘으로서 여성 인재육성과 육아 시스템 마련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 임원 시절 적용했던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 남성 육아 휴직이다. 남성 직원들이 육아 휴직 하는 것을 상담하고, 갔다 오도록 했다.

▲ 실질적으로 잘 시행된 건가.

- 전혀 못 간다. 남성들이 육아 휴직을 간다고 하면 희귀하게 쳐다본다. 젊은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의 와이프가 아이를 가지고 출산하고 키우는 것까지 너무 고생하는 것 그리고 와이프가 재능이 있는 인재인데 일하도록 자신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 육아를 하는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시대는 이미 많이 변했다. 그것을 못 받아들이는 것은 시니어들이다. 분위기는 점차 바뀌고 있다. 유럽에서 육아휴직이 잘되고 있다는 스웨덴이나 독일도 그렇게 녹록치 않다. 정착될 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남성 육아휴직 사례는 계속 생겨야 된다. 사례가 계속 생기고 그들이 돌아와서도 행복하게 직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아이 때문에 직장을 그만둬야겠다고 했을 때, 붙잡고 상담한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직장 내에 어린이집을 지으면 좋은데 먼 곳에 사는 직장인들은 아이를 데리고 올 수가 없다. 특히 여직원들은 차가 없다면 전철타고 오면서 아기를 안고 기저귀 가방을 들고 와야 되는데 어려운 일이다. 직장 어린이집도 좋지만 주변 지자체나 국회의원들이 같이 노력해서 지역별로 요소요소에 어린이집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서 직장 다닐 때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산업자원부와 함께 홍보대사 역할도 많이 했다. 지자체 내에 품앗이 어린이집 하는 곳이 많다. 카운슬링과 함께 멘토 역할을 했다.

▲ 국민들은 국회의원에게 불만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로 무슨 일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 송 의원께서는 현장과 국회를 연결하는 ‘통로 국회의원’을 줄곧 강조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의 목소리가 있다.

기업에서는 고객들을 설득하고 내 사업을 위해 주로 말하는 위치였다면 국회는 주로 들어야 한다. 도대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내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귀를 열어놓고 일단 많이 들어야 된다. 간담회를 하고 나서 몇 달이 지나 뭔가 개선된 것이 있는지, 뭔가 해보려는데 어떤 것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반드시 피드백을 해주고 싶은 거다. 메일이나 블로그를 통해서든 직접 만나서 하든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신뢰가 있지 않겠나. 다음에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면 허공에 대고 하는 메아리와 같다. 이런 것이 소통이라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입법기관이니 법을 만들어 발의도 해야 되지만, 법안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 법을 만들기 위해 그 법과 관련돼 있는 현장 곳곳에 있는 분들이 어떠한 상태인지를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현장을 많이 다닌다. 그래서 보좌진들이 힘들다. 주요 산하기관 분들과 많은 얘기를 하는 것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6월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업무보고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송 의원.<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div>
▲ 지난 6월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업무보고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송 의원.<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

▲ 곧 있으면 국감이 다가온다. 국감에서 증인 출석 등을 통해 현장에 계신 많은 분들을 국회에서 뵐 기회가 될 텐데, 국감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 국감이 처음인 만큼 조금 두렵기도 하다. 상임위에서 질문은 해봤지만 국감은 차이가 있다. 규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환경에 있으신 분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시간, 잘 지켜지지 않고 액션을 잘 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질의와 관리감독을 하고 싶다. 상임위인 미방위와 여가위 분야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

▲ 국회의원들이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막상 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언론 등을 통해 스스로 무슨 일을 하는지 많이 알릴 필요가 있다.

- 중요한 얘기다. 인터넷 세상이다. 원격으로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사회다.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미팅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려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고, 피드백으로 편하게 원격 하는 것도 하나의 통로이다. 나의 현장이 전국구인데 어떻게 다 만나겠나. IT산업과 관계되어 있는 여러 출연 연구기관들, 협업단체 등을 계속 만나는 것이 저에게는 현장이자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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