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가장 단합이 잘된 비대위, 수고하셨다”

임기 종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마지막 비대위원회의를 열기 앞서 비대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임기 종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마지막 비대위원회의를 열기 앞서 비대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김동용 기자]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약 7개월 만인 24일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우상호 원내대표와 비대위원들은 김 대표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 차기 지도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마지막 비대위에는 김종인 대표를 비롯해 우상호 원내대표, 박완주 정책위의장, 양승조, 진영, 김현미, 최명길, 김영춘, 박광온, 박용진, 이춘석 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이 이뤄졌다.

김 대표는 “하루 빨리 정부여당이 (추경) 청문회 증인을 정상적으로 합의할 수 있도록 촉구한다”며 “전날 박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 심상치 않은 것처럼 안전보장회의에서 말했는데, 국민들은 어떤 사태가 발생했는지 궁금해 한다. 최소한 야당도 정보를 공유해줄 입장을 취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괜히 저까지 마지막인 느낌이 든다”면서 웃은 뒤 “제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가장 단합이 잘된 비대위 인상을 줬다. 수고하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비대위원들에게는 “후임 지도부가 구성되면 이 전통을 이어서 더민주가 더 잘해나가자고 말해 달라”며 “비대위를 그만둔다고 해도 당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당을 위해 같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가 지난 4·13 총선 전 영입했던 새누리당 출신의 진영 의원은 “더민주에 온 뒤 새누리당과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역사성이 제일 두드러 진다. 새누리당은 오히려 전직(대통령)과 단절하는데, 어디가 좋은지는 여러분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승조 의원은 “비대위원을 하기 4개월 전 사무총장을 했었다”며 “지도부의 내부갈등 표출이야 말로 최악의 지도부다. 이 점을 차기 지도부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춘 의원은 “지금 우리 당 비대위의 마지막 회의가 열리고 있다”며 “저희 당이 비대위를 통해 당을 안정시키고 앞으로 나아갔듯이 우리나라도 비상대책을 세우고 그 속에서 최소한의 합의를 만들고 실천하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의원과 김현미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은 김 대표의 지난 비대위 체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차기 지도부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정 의원은 “김종인 우상호 중심의 비대위는 품위가 있었다. 후임 지도부도 품위를 가지고 이끌어달라”고 했으며, 김 위원장은 “김 대표와 함께 비대위원을 몇 달간 하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 다음 지도부도 우리 당이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지도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춘석·이개호 의원은 호남에 대해 당이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석 의원은 “김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가 호남지역 소수정당이 되자 당내 호남 목소리를 내게 하려고 저와 이개호 의원을 대의원으로 임명했다”고 말한 뒤 “여러 가지로 호남에서 3당이 각축을 벌이게 됐다. 신임 지도부에서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호남(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에 지역구를 둔 이개호 의원은 “광주 전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한 야당”이라며 “호남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비대위원들의 발언이 끝나자 김종인 대표는 “오늘 마지막 비대위였다. 지난 7개월 간 함께 한 언론인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연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필두로 한 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탈당 사태에 흔들리던 더민주호의 선장을 맡아 지난 4·13 총선에서 더민주를 원내 1당의 지위로 올라서게 하는 등 위기에서 당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주의’를 중심으로 경제·사회 분야에서 진보적인 행보를 취해온 김 대표가 안보 문제에서는 실용보수의 노선을 택해 일각에서는 더민주의 정체성을 훼손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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