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남 무안군사회단체가 군의회의 명의를 도용해 국민의당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무안읍 무안중앙로에 내걸었다. 하지만 무안군의회는 이에 대해 항의는커녕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지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2016.9.20.<사진=폴리뉴스DB></div>
▲ 지난 9일 전남 무안군사회단체가 군의회의 명의를 도용해 국민의당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무안읍 무안중앙로에 내걸었다. 하지만 무안군의회는 이에 대해 항의는커녕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지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2016.9.20.<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홍정열 기자] 지방의회하면 지역민의 신임을 얻어 선출된 의원들을 말하며 이들 의원으로 구성된 지방자치단체 4년 동안의 대의기구를 일컫는다.

또 시민의 의사표현과 의사결정 기관으로 자치단체의 종속적 관계를 벗어나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 상호 균형적인 기능을 만들어가는 민의의 대표 기관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의회의 균형적인 기능이 마비된다면 지방의회는 더이상 존속 가치의 신뢰를 담보할 수 없게 되고 대의기구의 명분은 그 의미를 상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전남 무안군의회의 실망스런 행동은 이 같은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지난 9일 무안군사회단체는 잔망스럽게도 국민의당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무안읍 중앙로에 군의회 명의로 내걸었다.

이 사회단체는 의장이 보는 앞에서 군의회 명의를 도용했다. 그것도 화려한 거짓말로 군민을 현혹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의장은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에게서 책임감이라고는 단 일말도 찾아볼 수 없는, 마치 무안군민이 아닌 다른 세상의 사람인 듯했다.

그래서일까. 8만군민의 의사결정기구인 군의회를 책임지는 의장의 모습은 무능함 그 자체로 비춰졌다.

사람마다 생각과 느낌은 서로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보여지는 의장의 모습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사회단체의 불법적 행위에 대한 시각도 여론하고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그래서 이번 일을 차라리 지역사회를 너무나 사랑하는 어른들의 무모한 장난이라고 해두고 싶다.

그 장난이 지나쳐 국가 정당의 지역정책의 기조를 흔들어버리는 지역 애향인들의 결사 투쟁의 산물이라고도 하고 싶다.

또 가엾어 이해하면서까지 그들만의 돌출행동으로 빚어진 결과라고 어여삐 봐주고도 싶다.

그래도 무안군의회는 이들이 너무했다고, 그 잘 난 입으로 입방귀는 뀌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옆집 개도 무섭고, 거짓이 무섭고, 시민이 무섭고, 그래서 반성한다고 입바른 소리로 말은 해야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무능하다. 무안군의회가 정말 무능하다. 진저리 날 정도로 이번 일에 있어 무능하다.

그래도 그대들 옷깃에 반짝이는 황금 배지는 빛난다. 찬란한 당신의 신분은 오늘도 만천하에 고한다.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의원님이란 기똥찬 신분 상승의 삶을 살고 있다고.

목소리가 없다. 정의를 향한 목소가 없다. 그래서 무안군의회는 죽었다.

반목과 갈등의 앞장에는 소장수 개 팔러 가듯 한걸음에 달려들고, 이상하다 싶으면 족제비 감각으로 눈치를 살핀다. 전형적인 정치적인 표(票)플리즘의 발로이다.

얼굴에 분 바르고 연기만 잘 하면 구만리 같은 인생, 천만리를 핀다는 계산이다. 한마디로 시골 장터 동동구루무 장수보다 못한 얄팍하고 간교한 잔꾀의 술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사회단체가 국민의당을 팔고 군의회를 팔아도 먼 산 불구경이다.

누군가가 사회단체 명의로 불법을 저질러도 군의회는 못 본 척이다.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이상한 군의회가 또 있을까. 기가 막힌 현실이라 통탄하지 아니할 수 없다.

이들 단체가 국가 정당을 팔고, 정당의 기조를 흔드는 중대한 위협을 저질렀는데도 군의원 나리들은 침묵이다.

정당을 떠나서 잘못하고 실수했으면 상대에게 사과부터 하는 것이 인간사 도리 아니겠는가.

반드시 할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소홀히 하는 이들. 정치적 그 무엇, 그 어떤 것에만 매달려 사이비 교주 신봉하듯 엎드려 절하기에만 익숙한 고수들인 듯싶다.

민주국가에서 사회단체는 참되고 정의로워야 한다. 진실이 결여된 사회단체는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비판은 자유롭게 하되 정의롭고 진실 되어야 하며 그에 따른 대안이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무안군사회단체는 이번 사건으로 정의와 진실, 양쪽 날개를 모두 잃어버렸다.

박준영 의원은 말했다. “KTX 무안공항 경유는 2012년 당시 국토부 관보고시를 통해 이미 ‘확정’된 일”이라고 분명히 못 박았다.

그러면서 특정 정치인과 정당, 지역을 비방하는 소모적인 논쟁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동진 의장에게 고한다.

이 의장이 진정 군민과 군의회를 위한다면, 지금 당장 의장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그리고 자신이 잘 한 일이 아니라면 사회단체 탓은 삼가라.

그대의 조화롭지 못한 의회 운영으로 군의회가 정신적 살인을 당했음을 반드시 기억하라. 또 고귀한 의원들의 의사결정이 도둑맞았음도 잊지 마시라.

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기 바란다. 굳이 언급하면 의장 자신도 이번 불법 행위에 동참한 동업자가 아니었던가.

부끄러워하라. 그리고 당당하게 잘못된 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라. 그것만이 오직 민의를 대변하는 길이요, 근본이기에 그렇다.

의장의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

홍정열 hongpe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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