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빠랑 가족 힐링시간이 좋아요”

<사진=9월10일 전남 무안교육청이 주최한 ‘무안모아 토요힐링캠프’ (©늘해랑 인성교육협동조합)></div>
▲ <사진=9월10일 전남 무안교육청이 주최한 ‘무안모아 토요힐링캠프’ (©늘해랑 인성교육협동조합)>




지난 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교육청에서는 초,중등 가족 80명을 대상으로 한 ‘무안모아(母兒) 토요가족힐링캠프’가 열렸다.

부모와 대화단절, 위기의 가정 등 부모와 자녀들과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요즘, 가족 간의 대화와 소통의 길을 찾아 행복한 가족공동체를 만들고 청소년들의 밝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무안교육청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모안모아 토요가족힐링캠프’는 무안교육청과 힐링문화기업 (주)창조와소통이 2013년 가을 시작했고, 3번째 실시하는 올해는 (주)창조와소통과 인성강사들이 함께 만든 ‘늘해랑 인성교육협동조합’이 진행했다. 보다 더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가족힐링캠프를 운영하기 위해 인성교육 전문 협동조합을 발족한 것이다.

온 가족 함께 무안군 가족체험여행... 목장체험, 모시송편체험

‘모아(母兒)’라는 이름처럼 어머니는 물론 아버지도 참여하는 온 가족프로그램으로, 직장에 나가는 아버지들은 휴일의 휴식도 반납한 채 자녀들과 가족을 위해 하루를 아낌없이 바친다.

아침 9시 무안교육청에서 모여 시작되는 하루 일정은 무안군 내에 있는 목장체험, 송편체험, 고구마체험, 갯벌체험, 염색체험 등 다양한 체험지에서 가족체험여행을 하고, 오후에 가족 간에 힐링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가족힐링캠프를 진행하고 오후 5시반경 프로그램을 마친다.
이날은 목장체험과 송편체험을 했다.

<무안모아 토요 가족힐링캠프는 무안군 지역내 다양한 문화체험, 생태체험여행을 함께한다.(©늘해랑 인성교육협동조합)></div>
▲ <무안모아 토요 가족힐링캠프는 무안군 지역내 다양한 문화체험, 생태체험여행을 함께한다.(©늘해랑 인성교육협동조합)>




무안모아 프로그램은 여행지로 가는 버스안에서부터 재미있게 시작된다.
가족힐링캠프 전문강사진이 여행버스에서 ‘아이스 브레이크’ 시간을 갖는다. 주로 가벼운 두뇌 밸런스 게임, 건강게임을 하며 아침에 잠자는 뇌와 몸을 깨우면 서먹서먹했던 분위기도 즐겁게 바뀌어 신나는 하루가 시작된다.

이날 첫 체험지는 무안군내 있는 목장체험이었다. 젓소 우유먹이기, 젓소 풀먹이기, 직접 짠 우유로 치즈만들기와 치즈떡볶이, 치즈아이스크림 먹기, 그리고 가장 인기있었던 개조한 농사트렉터타고 갯벌체험을 했다.

처음해 본 젓소 우유먹이기와 젓소 풀먹이기에 아이들은 무서워하면서도 신기해했다. 농장에서 직접 짠 우유로 직접 만든 치즈 맛은 별미였다. 시중에서 파는 치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거기다 체험장에서 직접 만들어준 치즈떡볶이와 치즈아이스크림까지 풍성한 먹거리가 한가득이었다.

농사짓는 트렉터 뒤에 방문객들이 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트럭처럼 개조한 트렉터로 울퉁불퉁한 흙길을 갈 때마다 아이들과 부모들은 모두 소리를 지르며 동심으로 한마음이 되었다. 순박한 농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멋드러진 놀이기구였다. 흔들흔들 트렉터를 타고 목장 앞편에는 확 트인 너른 바다갯벌이 펼쳐졌다. 이곳 바다 갯벌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조용하고 청정하기 그지없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에 모래알처럼 가득한 소라와 고동 줍기에 가족들은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목장체험을 마치고 무안 한옥마을로 이동하여 추석맞이 모시송편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모시의 좋은 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모시떡과 쌀떡, 팥고물 소재를 받아 가족들이 오붓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아기자기한 송편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송편 창의대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아이디어 톡톡 튀는 송편이 만들어졌다. 모시송편을 한접시 가득 만들고 송편은 체험장에서 직접 쪄주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까지 해주었다.

그리고 가족힐링캠프...

<사진=가족끼리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가족힐링캠프는 오랜만에 느끼는 가족들의 가슴 따뜻함이 가득 밀려왔다.(©늘해랑 인성교육협동조합)></div>
▲ <사진=가족끼리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가족힐링캠프는 오랜만에 느끼는 가족들의 가슴 따뜻함이 가득 밀려왔다.(©늘해랑 인성교육협동조합)>



목장체험과 송편체험을 마치고 한옥마을 2층 대강당에 모여 본격적인 가족힐링캠프에 들어갔다. 서울에서 온 4명의 가족힐링캠프 전문강사들은 가족들간의 막힌 관계를 푸는 소통과 힐링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다.

사람은 누구나 몸이 풀리면 마음도 조금씩 풀려나가는 것이어서 온가족이 함께 몸풀기 힐링게임부터 시작했다. 모자게임, 아버지 춤추기, 어머니 춤추기, 아이들 시범무대 등 몸풀기 힐링게임으로 가족들도, 참석자들도 훨씬 더 친해졌다.

신나는 게임을 마치고, 호흡 고르기로 뇌파를 낮추어 마음의 안정을 취했다. 자신에게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 적어보고 벽에 붙이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고민을 쓰는 그 순간 ‘자신에게 집중하는 성찰’의 시간을 잠시라도 갖게 된다.
이름은 쓰지는 않지만 사실 자신의 고민을 쓴다는 것 자체가 잘 안되는 일이다. 처음에는 옆사람들을 보며 잘 안 쓸 것 같았던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적어내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벽에 직접 붙이는 것을 보니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려가고 있었다.

고민갤러리 시간에 힐링강사들은 참석자들의 비뚤어진 몸을 바로 잡아주고 힐링마사지 등을 돌아가면서 해주며 편안한 마음 상태를 만들어 주려고 했다.

벽에 붙여진 고민들은 참 다양했다. ‘담배 피는 아버지에 대한 걱정’ ‘엄마 아빠 잔소리가 싫다’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것인지 걱정’ ‘가족들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한 걱정’ ‘학교 가기 싫다’ 등등 참으로 많은 고민들이 쏟아져나왔다. 붙여져있는 많은 고민들을 참석자들이 함께 읽으며 공감하고 공유하며 그 아픔들이 마치 자신의 이야기 같이 느꼈다.

지금의 마음을 서로 확인한 후 가족힐링마사지 시간을 가졌다.
부모와 아이들은 서로 한 집에서 살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아이가 부모에게 몸을 따스히 어루만져주는 일이 별로 없는 것이 요즘 우리 가정이다. 가족힐링마사지는 비싼 마사지샾에서 하는 전문 마사지는 아니지만, 자식을 가르치고 생활을 책임지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고마움의 마사지를 해주고, 공부와 갖가지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어루만져주는 따스한 엄마손 아빠손 마사지를 하는 시간이다.

힐링강사들이 자연치유에 맞는 힐링마사지법을 가르쳐주고 그것을 아이들과 부모들이 각각 하는 것이다. 엄마, 아빠에게 마사지를 해준다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던 아이들이 처음에는 집중력이 흐트러져 떠들었지만 한번, 두 번씩 힐링마사지를 해가면서 아이들 스스로 몸도, 마음도 차분해져갔다. 엄마, 아빠의 몸을 자신들이 직접 마사지 해주면 그 따뜻한 에너지가 아이에게 돌아와 아이도 함께 좋아진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 말 잘 들어라는 잔소리 스트레스만 주었던 부모들도 엄마, 아빠 손으로 아이들의 몸을 따스히 만져주고 바로 잡아주니, 아이들은 잘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모의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되고 스스로 불안한 마음이 안정을 찾아갔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가족들의 손이 서로 힐링손이 되어 부모와 아이들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족힐링마사지 시간이 지나니 떠들던 아이들도 차분해지고, 긴장 속에 있던 부모들도 편해지면서 가족간에 깊고 따스한 기운이 대강당에 가득 찼다. 힐링마사지는 긴장된 몸을 이완시키고 깨진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뇌파를 알파파로 안정화시켜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생활 자연치유 과정이다.

이어 가족 간 법정소송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그에 대한 영상을 보며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듯했다. 가족 간의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가족 간에 서로 미안했던 것, 감사했던 것, 맺힌 것을 푸는 시간을 가졌다. 가족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가 봇물터지듯 터지며 맺힌 것을 조금씩 풀어내었다.

서로 ‘사랑한다’ ‘미안하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꼭 안아주며 가족사랑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마음을 열고 풀어내는 가족힐링의 시간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어렵고 힘들 때 오늘의 시간을 조금씩 꺼내어 삶이 조금은 더 따뜻해질 것이다. 가족해체의 위기에 있는 우리 시대에 가족힐링캠프가 작지만 각 가정에 작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가족힐링캠프의 참가소감에는 그 마음이 담겨서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손 맛사지’에 대한 짙은 감동의 메시지도 있고, 가족들이 서로 맺혔던 이야기를 하고 같이 울고 했던 것이 뭉클 했다는 글도 있고, ‘이 프로그램이 다른 가족들에게도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많았다.

앞으로 1박2일 프로그램이 된다면, 좀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힐링프로그램과 교육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여 가족간에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가족힐링캠프, 가족공동체 지키는 가족친화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3회째 열린 ‘무안모아 가족힐링캠프’는 우리 사회의 행복하고 밝은 가족공동체를 위한 가족친화 프로그램으로 확인되고 있다.

무안모아를 모델로 하여 전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가족공동체를 지키는 가족친화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삶의 스트레스가 쌓여 자칫 위기의 가정, 위기의 청소년 문제로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가정에나 있는 지금, ‘위기의 가정 예방해법’으로 가족힐링캠프는 모델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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