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핵실험금지조약 협정을 맺은 40여국 외교수장들이 모여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제71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개최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우호국 외교장관회의’에서 40여개국 외교수장들이 국제적으로 준수되고 있는 핵실험 모라토리엄을 위반한 북한의 5차례의 핵실험을 규탄하고 북한을 비롯한 조약 발효 요건국의 조속한 서명을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북한이 올해만 두 차례의 핵실험을 포함, 총 다섯 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핵실험 금지를 위한 국제규범인 CTBT에 타격을 주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지적하고, 북한의 브레이크 없는 핵질주가 국제사회가 직면한 이 시대의 가장 심각하고 급박한 안보 위협임을 강조했다.
또 북한이 핵과 함께 탄도미사일 개발에 혈안이 돼 올해만 10일에 1번꼴로 2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다른 유엔 회원국에 대해 공공연하게 핵 선제 공격 위협을 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CTBT 발효 지연으로 인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실험과 같은 큰 대가를 치르고 있음을 지적하고, 올해 CTBT 체결 20주년을 맞아 미서명, 비준국에게 조약의 발효를 위해 먼저 움직이는 ‘first mover’가 될 것을 호소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윤병세 외교장관은 “우리나라는 핵 비확산 체제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에 있어서 신뢰할만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천명키도 했다.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 참석한 40여명의 장관급 인사들은 북한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엄중한 대북 메시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21세기 중 핵실험을 한 유일한 국가인 북한의 지난 5차례 핵실험을 강력 규탄, 북한의 추가 핵실험 중단 요구, 관련 안보리결의 및 9.19 공동성명의 완전한 준수 촉구, 현존 모든 핵무기·프로그램 폐기 및 관련 활동 즉시 중단 등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 라시나 제르보 CTBTO 사무총장과 CTBT 우호국 외교장관 등 40여명의 장관급 인사를 포함, 약 120개국 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