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의원 “병보석 재심사하라”

22일 박범계·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회찬 정의당 의원 및 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병보석을 받았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외부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익명의 제보를 통해 입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박주민 의원실 제공></div>
▲ 22일 박범계·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회찬 정의당 의원 및 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병보석을 받았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외부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익명의 제보를 통해 입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박주민 의원실 제공>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 등의 이유로 병보석 결정을 받았던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건강한 모습으로 외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에 대한 병보석을 재심사할 것을 검찰과 법원에 촉구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은 2011년 태광그룹 회장 재직 당시 1000억 원대 배임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경영일선에서 사임했고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에 벌금 20억 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2심에서도 징역 4년 6개월에 벌금 10억 원을 선고받았으나 최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됐다.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이 전 회장에 대한 최종 판단은 미뤄졌지만 재판과정에서 이 전 회장은 4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불과 63일 남짓 교도소에 수감됐을 뿐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2012년 6월 병보석 결정을 받아 불구속 상태로 지금까지 재판을 받아왔다.

2015년 5월 이 전 회장 모친인 이선애 여사가 숙환으로 별세했을 당시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이 간암 3기 상태로 병원을 벗어날 수 없으며 의료진 역시 절대적 안정을 권하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모친상 빈소를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이 전 회장은 모친 빈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익명의 제보를 통해 입수한 사진을 공개하며 “이 전 회장의 사진을 보면 상당히 건강한 모습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대법원의 건강상의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통해 병보석 중인 상태를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의혹은 오늘뿐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참여연대와 민변, 태광그룹 바로잡기 투쟁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태광그룹 이 전 회장의 병보석에 대해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진정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한 바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서민민생대책위원회라는 시민단체에서 이 전 회장이 그룹 임원들과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서울중앙지검에 보석허가 조건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은 “이 회장은 모친을 임종하지 못한 죄책감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 6월 24일 서울 수유리의 한 곳에서 열린 49제에 참여했다”며 “모친의 49제 참석을 마치 이 전 회장이 보석조건을 어기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다분히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보석조건에 3일 이상의 여행이나 해외여행만 신고하도록 돼있어 모친 장례 참석 등은 신고사항이 아님에도 대법원에 신고해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태광그룹은 2001년 태광산업, 2005년 흥국생명의 정리해고에 이어 올해 1000억 원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티브로드 케이블방송에서도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뿐만 아니라 하청업체 60여 개를 퇴출시키면서 이 전 회장과 부인, 두 자녀가 100% 소유한 개인회사인 티시스에 일감을 몰아주고 일가가 2년간 134억 원의 배당금을 받기도 했다고 세 의원은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 전 회장이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려 하면서 ‘세습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며 부인과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와인 회사의 와인을 하청업체에 강매한 의혹도 받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태광그룹과 이 전 회장의 병보석 논란을 계기로 20대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국정감사를 통해 대기업 재벌총수들의 횡령 및 배임 등 반사회적이고 불법적인 기업형태에도 불구하고 병보석 등 법망을 피해가는 부당하고 불법적인 사례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 이 전 회장을 증인 신청했으며 사법부를 상대로 진실규명과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만성B형 간염보균자로 2011년 4월 간경화가 심해지면서 발병한 다발성 간암으로 전체 간의 35% 이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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