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회일정 전면 거부, 야당 “국민의 경고, 박 대통령 받아들여야”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상정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했다.(사진=연합뉴스)
▲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상정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했다.(사진=연합뉴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해임건의안 무기명 표결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는 총 170명이 참여해 찬성 160명, 반대 7명, 무효 3명으로 가결 처리됐다.

국회에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의결된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이다. 그러나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가결은 임철호 농림부 장관(1955년), 권오병 문교부 장관(1969년), 오치성 내무부 장관(1971년), 임동원 통일부 장관(2001년),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2003년)에 이어 헌정사상 6번째로 기록되게 됐다.

해임건의안은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공동으로 제출했다. 당초에는 국민의당도 해임건의안 제출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막판에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실제 표결에서 국민의당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청와대는 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에 “해임건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야당 단독 처리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향후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본회의 도중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33년간 정치를 하면서 수의 힘을 조자룡의 헌 칼 휘두르는 집단이 망한 것 외에는 다른 예외를 본 적이 없다. 망할 것”이라고 격분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세균 의장은 산회 선포도 하지 않는 등 국회법을 곳곳에서 위반했다”면서 “협치는 끝났다”고 외쳤다.

야당은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통과는 민심의 반영이라며 박 대통령이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본회의 산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총선 민의대로 보여드린 것이다”며 “대통령께서 민심을 이기려 하지 말고 하루빨리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돌아가 절박한 민생에 좀 집중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민주적 국정운영이 되도록 청와대와 대통령에 보내는 국민의 경고”라면서 “대통령이 국회서 통과된 해임건의안을 무시한 전례가 없다. 박 대통령이 안 받으신다면 국민 절망이 더 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국민의당에서) 25표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야권공조가 굳건하게 이뤄졌다”면서 “국민의 뜻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국민 뜻을 당연히 무겁게 받아들이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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