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체제 시절은 ‘朴’ 화양연화 시절, 우리 모두 그 시절로 끌고가려 해”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 (사진=조국 교수 페이스북)
▲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 (사진=조국 교수 페이스북)

[폴리뉴스 김동용 기자]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는 지난 24일 최근 정경유착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된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해 “유신 체제 하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였던 사이비 목사 최태민이 만들고 박 대통령이 명예총재를 한 ‘구국봉사단’(이후 새마음봉사단으로 개칭)의 21세기 판 부활”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현재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을 지냈던 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언급한 뒤 “박 대통령의 판단기준을 고려해 다시 읽으면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은 공적인 일이고, 이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왜 문제냐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저는 지난 3년 반 동안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 순간도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해왔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결국) 이는 박 대통령에게 공적인 일인 것”이라며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은 대를 이어 자신에게 충성하고 있는 충직한 사람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박 대통령이 그동안 자주 언급해왔던) ‘비상시국’, ‘국기문란’, ‘유언비어’ 등은 박 대통령이 ‘영부인’ 역할을 하던 유신체제의 언어”라며 “유신 체제 시절은 박 대통령에게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시절”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박 대통령은 여전히 그 시절에 살고 있다”며 “개인이 그러는 것은 자유지만, 그는 이를 넘어 우리 모두를 그 끔찍했던 시절로 끌고가려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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