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으로서 도저히 안 되고 미흡하면 그 때 가서 생각할 일”

국민의당 김영환 사무총장이 25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김영환 사무총장이 25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동용 기자]국민의당 김영환 사무총장은 2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여권에서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UN사무총장과의 통합은 “국민의당 창당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집권은 할 수 있으나 과거로 돌아가고, 혁신을 포기하고, 예상된 방법을 따라가는 방식으로는 우리의 절박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향후 대권행보와 관련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지지층 결집과 내부 단속을 위해 선을 긋는 모양새다.

김 사무총장은 일각에서 국민의당이 당 밖의 중도를 기치로 한 개혁세력과 큰 틀에서 ‘제3지대’를 구축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정치는 정말 생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국민의당 안팎에서 뭘 해야한다든지, 지금 당을 밖에서 만드니, 안에서 만드니 하는 건 불필요한 일”이라면서도, 다만 “당보다 나라를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가져야 하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도저히 국민의당으로서는 안 되고 미흡하면 그 때 가서 생각할 일”이라며 “지금 당을 밖에서, 안에서 만드니 하는 건 성급하다. 자기 힘으로 집권하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김 사무총장은 일부 야권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장하는 “3자 필패론의 근거가 되는 것은 대부분 여론조사에 의거해 있다”며 “지난 총선 때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국민의당 지지가 10~15% 정도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고) 묻혀 있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누구도) 듣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998년 대선을 앞두고 1996년 여론조사에서 당시 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지지율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결국 당선된 것과 2002년 대선에서 일명 ‘이인제 대세론’으로 인해 당선확률이 희박하다고 전망됐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 일화를 언급한 뒤 “여론조사로 (대선) 전략을 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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