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선 야권후보단일화 노력은 필수불가결”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내년 연말 치러지는 대선의 핵심 변수 중 하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다. 반 총장은 아직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음에도 각종 대선주자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재선, 인천 남동구을) 의원은 지난 21일 내년 대선의 화두는 ‘경제‧통합‧남북관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외교 전문가인 반 총장이 이같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수석대변인인 윤 의원은 이날 오후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반 총장이 외교 분야에 대한 경험이나 역량은 검증돼 있지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외교 역량만의 문제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반 유엔사무총장이 남북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경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론이 분열돼서 지역 통합도, 세대간 통합도 어렵고 진보와 보수의 갈등 문제도 있다”고 지적한 뒤 “다음 대통령 선거의 화두는 경제와 통합, 남북관계가 큰 축이 될 것”이라며 “그런 문제를 외교만 하신 분이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비판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와 함께 대선에서의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이 근소하게 이겼던 경험들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야권 진영 지지자를 총력적으로 동원해내야 하는 것과 아울러서 분산을 막기 위해, 후보간에 승리에 영향을 주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단일화를 위한 노력은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처음부터)야권후보단일화를 전제로 시작하느냐, 아니면 나름대로 지지세를 모으다가 승리를 위해서 단일화를 할 것인가하는 시기나 강조의 차이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윤관석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여권의 대선후보로서 국민들의 지지를 상당히 받고 있다. 그러나 반 총장이 외교 분야에서만 활동해왔는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있다. 또 미국 언론에서는 '최악의 사무총장'이라고 비판을 하고 있기도 한데.
세계대통령 유엔사무총장을 연임하고 국내 대통령으로 거론되고 출마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는 국민들이 다양하게 평가를 할 것이다. 유엔사무총장이나 외교부장관은 외교를 다루는 것이다. 반 총장이 외교 분야에 대한 경험이나 역량은 검증돼 있지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외교 역량만의 문제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엔사무총장이 남북간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경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론이 분열돼서 지역 통합도, 세대간 통합도 어렵고 진보와 보수의 갈등 문제도 있다. 다음 대통령 선거의 화두는 경제와 통합, 남북관계가 큰 축이 될 것이다. 그런 문제를 외교만 하신 분이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점에 있어서 비판적으로 생각한다.

-‘이대문(이대로 가면 대선 후보는 문재인)’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더민주의 대선 경선이 역동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보나.
승리할 수 있는 대선후보를 더민주에서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대세후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또 만만치 않은 후보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그라운드를 넓게 쓰면서 다양한 자기의 능력을 보여주면서 경선 과정을 진행해나간다면 저는 많은 관심을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대선후보군이 풍부한 편이다. 문재인 전 대표도 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영남권에서 총선에서 당선돼서 놀라움을 준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있다. 아직 입장은 정하지 않고 있지만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세론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이인제 대세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기적이나 이변을 만들어서 흥미를 더했듯이 우리 당에도 다른 후보들이 총력을 다해서 뛴다면 그런 기회는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역동성을 당이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는 전략적 고민도 많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박원순 대선 출마 결심한다면 만만찮은 지지세 모일 것”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당 내에서 역동성을 보여줄만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나.
행정의 일번지인 서울시의 재선 시장을 하고 있고 일정한 성과도 내고 있어서 박 시장이 출마를 결심하고 뛰어든다면 만만찮은 지지세를 모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대선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안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문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고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간절함을 받아들이면서 노력하다 보면 통합이든 단일화든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맞섰는데.
우리가 후보단일화를 모든 것의 전제로 두고 시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각자 자신의 역량으로 당선될 수 있는 지지를 모은다면 가장 ‘베스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야권에 역대 대통령 선거가 근소하게 우리가 이겼던 경험들도 있기 때문에 야권 진영 지지자를 총력적으로 동원해내야 하는 것과 아울러서 분산을 막기 위해 후보간에 승리에 영향을 주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단일화를 위한 노력은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을 전제로 시작하느냐. 나름대로 지지세를 모으다가 승리를 위해서 할 것인가. 시기나 강조의 차이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대 총선 결과 야권 분열에도 불구하고 3당 체제가 정립됐다. 총선을 보더라도 대선도 후보단일화가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총선과 대선은 다르지 않나.
총선은 각 지역구를 중심으로 해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흐름에 영향도 있지만 이번처럼 전략적 투표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국민의당이 의석을 얻은 것 중에 지역구 의석이 몇 개냐. 이렇게 봐야 될 것이다. 전략적 투표로 인한 비례대표 의원도 많이 있다. 총선은 일부 지역에서는 뺏기고 다른 지역에서 보완할 수 있지만 대선은 오직 ‘all or nothing’인 큰 선거이기 때문에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들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그런 성찰과 전략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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