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24일 자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날짜 변경으로 인한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포하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div>
▲ 정세균 국회의장이 24일 자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날짜 변경으로 인한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포하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28일에도 국회 파행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극한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3일째 단식을 이어가며 정 의장의 사퇴 이전에는 국회 복귀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의 사퇴 요구는 물론이고 전날 여야 원내대표 간 국감 정상화 합의에도 불구,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과를 전제로 국감 복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의장은 위법성이 없다며 사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단식투쟁과 국회 복귀 조건에 대해 “국민이 만들어온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하루아침에 뒤엎는 것을 보면서 거래하고,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정 의장이 물러나면 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사퇴 이외에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그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란 얘기다. 이 대표는 27일 단식 농성장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는 “정세균이 물러나든지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라며 배수진을 친 바 있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 파행 사태에 대해 “그 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이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송구스럽다”면서 “정 의장이 물러나고, 야당이 강행처리를 포함한 비신사적 행위를 자제한다면 내일이라도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장은 사퇴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7일 명지대학교에서 특강을 진행하며 “국회의장은 그만둘 때도 본회의에서 의결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 자리(국회의장직)가 아무렇지도 않은 자리거나 막 무시하고 폄훼하고 그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사퇴 요구를 거부함과 동시에 국회 파행 사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이 지난 24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의 절차적 흠결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그냥 제가 감각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의사국에서 다 검토해서 그 법적 절차에 따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자신이 야당 의원과 주고받았던 ‘맨입’ 발언을 놓고 새누리당이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국회법대로 국회를 운영하라는 게 중립 의무”라면서 “만약 국회법을 안 지켰다면 이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고 헌법을 안 지키면 탄핵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정 의장의 발언에는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가 국회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됐다는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한편 정 의장은 국회 파행의 심각성을 인지해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뉴질랜드 방문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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