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比 5.55% 상승…시장전망치 3600억 상회

[폴리뉴스 박효길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7조8000억 원으로 밝혀 갤럭시노트7 리콜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매출 49조 원, 영업이익 7조8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7조3900억 원보다 5.55% 증가했으나, 전 분기 8조1400억 원보다 4.18% 감소했다.

지난 2분기에 2014년 1분기 이후 8분기 만에 8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는 한 분기 만에 다시 7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으로 뒷걸음질했다.

그러나 이는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6일 기준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7조4393억 원보다 3600억 원가량 웃도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1조 원 안팎의 일회성 손실을 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DP) 등 부품사업에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려 실적을 만회한 것으로 분석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91%로 지난 분기(15.97%)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발화 결함이 발견된 갤럭시노트7 250만 대의 전체 리콜 비용이 최대 1조5000억~1조6000억 원에 달하고, 갤럭시노트7의 분기 판매량이 예상치 600만 대에서 300만 대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애초 이같은 리콜 비용과 판매손실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 원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삼성이 8조 원에 육박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부품사업에서 이를 만회할 만큼 뚜렷한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에 2조6400억 원, 1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냈던 반도체와 DP 부문은 각각 5000억 원 이상 이익 폭을 끌어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 국면에 들어서면서 수익성이 호전됐다. 삼성은 특히 3세대 3D 낸드플래시에서 경쟁업체에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우 90%가 넘는 절대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소형 OLED는 스마트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2분기에 1조300억 원의 이익을 낸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에어컨이 비수기에 들어갔지만 퀀텀닷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꾸준한 매출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 30~40% 정도 떨어진 이익 감소분을 반도체, DP에서 대부분 만회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IM부문은 2분기에 4조3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3분기에는 3조 원 초반대까지 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을 최대 3조1000억 원대에서 최소 2조3000억 원대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 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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