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재편에 따른 임원 감축에 플러스알파가 될 전망

단종사태을 일으킨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사진=삼성전자>
▲ 단종사태을 일으킨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사진=삼성전자>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대기업 인사철이 시작되면서 삼성그룹의 인사 규모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초유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첫 인사시즌을 맞는 삼성전자에게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벌써 일각에서는 최근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스마트폰 사업 최대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가 문책성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임원규모를 최대 20% 정도 줄이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문책성 인사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작 삼성전자 관계자는 21일 “12월 초에 있을 정기인사에 대해 벌써부터 왈부왈부 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현재로서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감원설에 대해 “2014년 5월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된 첫해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지만 이후 2년간 사업재편과 맞물려 임원 수를 대폭 줄여 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정기인사도 사업재편에 따른 임원 감원이 있을 거란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사업에만 집중하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인수합병을 해왔다.

2013년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진행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시키고 비주력사 매각을 통해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사전정지 작업을 폈다.

최근에는 불필요한 지분을 매각하는 등 전략적 행보를 통해 핵심 사업에 대한 역량 집중을 속도감 있게 이뤄냈다. ASML, 시게이트, 램버스, 샤프 등에 투자한 지분을 연이어 매각했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장 다음 달에는 프린팅사업부를 ‘에스프린팅솔루션 주식회사’(가칭)로 분할한 뒤 지분과 해외자산 등 사업부문 일체를 HP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사업재편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2014~2016) 매년 임원수를 대폭 줄여왔다. 기업 경영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집계 결과 2014년 2637명이던 임원수가 2015년엔 2502명으로 5.2% 감소했다. 2016년엔 2128명으로 14.9% 줄었다. 3년간 20%의 인원 감축이 이뤄진 것이다. 

일부 업계에서는 이번 정기인사에서도 이런 흐름에 따라 임원 감축이 있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일각에서 추정하는 바와 같이 실제로 임원을 20% 정도 감원한다면 삼성전자가 해온 2015년 5.2%에서 지난해 14.5%로 9%의 임원 감축 상승폭을 감안해 소폭의 증가로 보는 시각이다.  

이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20%의 대규모 문책성 인사라기보다는 이번에 문책성 인사가 반영된다면 사업재편으로 인한 임원 감축분에 플러스알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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