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음성 서비스·IoT와 연결된 홈서비스 추진

SK텔레콤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누구’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누구는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개인비서 서비스와 스피커가 결합된 서비스다.<사진=SK텔레콤 제공></div>
▲ SK텔레콤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누구’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누구는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개인비서 서비스와 스피커가 결합된 서비스다.<사진=SK텔레콤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인간 이세돌의 대결 이후 많은 전문가들이 AI시대에 대한 접근 이론을 쏟아내면서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 ‘아니다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켜주는 것이다’라는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무수한 AI 관련 얘기들이 온 나라를 덮은 가운데 통신업계가 가장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음성 비서 서비스와 AI 기술을 사물인터넷(IoT)과 연결된 가전제품 등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사업화를 모색하고 있다.

AI 전문가는 음성 비서 기기가 대중화되고 관련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조건으로 ▲음성 인식 기술 발달 ▲기기 가격 하락 ▲경쟁업체 증가 ▲다른 서비스와의 연동 확대 등 크게 네 가지를 꼽으며 이런 요소들이 최근 들어 실현돼 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그룹, SK텔레콤, KT, 네이버 등은 일제히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의 핵심 키워드로 선정하고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외형적으로 삼성전자의 보폭이 크다.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AI 전문가를 스카우트했다.

IBM 왓슨연구소 팀장 출신인 김민경 상무가 삼성전자로 옮겨 소비자가전(CE)부문 클라우드솔루션랩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AI 기술을 IoT와 연결된 가전제품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에는 미국 AI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하는 등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비브랩스는 애플의 음성인식서비스 시리(Siri)를 개발한 디그 키틀로스, 애덤 체이어 등이 2012년 세운 회사다.

삼성전자는 비브 인수로 AI 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삼성 스마트폰의 음성비서 서비스 ‘S보이스를 대폭 보완하며 이어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해 이용자들이 음성명령만으로 손쉽게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비브의 AI 플랫폼은 서로 다른 여러 서비스를 연결하고, 사용자의 음성명령에 따라 이를 복합적으로 수행해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연구해왔던 음성인식 및 자연어 처리기술과 비브의 플랫폼이 결합될 경우 경쟁력 있는 AI 비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AI 플랫폼 사업에 여러 외부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비브 인수를 계기로 유수 AI 인력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LG그룹은 그룹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AI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는 가전제품을 제어하며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할 AI 스피커를 내년 출시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이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AI 스피커는 LG전자의 가전제품과 LG유플러스의 IoT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연결하고 제어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백색가전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LG전자와 손잡고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해 AI의 상품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월 1일 출시한 AI 스피커 누구의 구매자가 1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이틀 만에 초도 물량인 2000대가 완판된 이후에도 주문이 쏟아지고 있어 구매자 수는 1만 대를 훌쩍 넘어섰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누구는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개인비서 서비스와 스피커가 결합된 서비스다. 스피커를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시킨 뒤 ‘불 꺼’라고 얘기하면 자동으로 불이 꺼진다. ‘비오는 날 듣기 좋은 음악을 들려줘’라고 하면 이에 맞는 음악을 자동으로 재생해준다.

SK텔레콤은 지속적으로 누구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날씨정보, 일정정보, 음악정보 정도만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누구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TV와 연결해 원하는 주문형비디오(VOD)를 틀어 달라고 요청할 수 있게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KT는 홈IoT에 초점을 맞춰 가정에 특화된 ‘오토’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음성인식을 이용한 가정용 스마트 허브로 주인과 감정적으로 교류하고 음성에 반응해 다양한 IoT 단말을 제어할 수 있다”며 “KT 홈서비스에 연동된 가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AI 부문에 대해 “KT는 10여 년 전부터 내재화된 AI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올레TV 대화형 검색, 국내 유일의 맞춤형 TV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AI 기술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맹도 시작됐다. ‘알파고 쇼크’ 이후 국내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공통 기술개발 등 기업 간 협력이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와 현대자동차 등는 각각 30억 원씩 출자해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를 설립했다.

지능정보기술연구원는 스마트홈과 자율주행차, 핀테크 등 출자기업의 신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 지능정보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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