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씨가 자신의 연설문 등을 사전에 건네받은데 대해 이같이 밝히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최씨가 자신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본 경위에 대해 “아시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 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다”고 청와대 보좌체계 정비 이후에는 최씨가 더 이상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 유출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인정한 것이라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그러나 야권은 최씨 국정농단에 대한 국정조사 특검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한 진상 규명 의지를 밝히지 않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