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박대통령 사과’ 반영 안 된 수치

[폴리뉴스 정찬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알앤써치>는 10월 4주차(23~24)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결과 전주에 비해 2.9%p 하락한 25.8%를 기록해 취임 후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고 26일 밝혔다.

데일리안의 의뢰로 실시한 조사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개헌을 제안한 국회 시정연설에도 불구하고 비선실세 최순실씨 의혹 확산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 경신 행진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2.8%p 상승한 69.6%를 기록해 이 또한 취임 최고치를 기록했다(‘잘 모르겠다’ 4.6%).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20대에서는 90%, 30~40대에서는 80%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 지지율이 전주 대비 8.7%p 하락한 36.3%, 부정평가는 63.0%에 달해 전통적인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은 25.3%, 경기·인천 24.9%, 대전·충청·세종 24.1% 등으로 30% 아래를 밑돌았고, 강원/제주 33.6%, 부산/울산/경남은 32.5%로 30%선을 상회했다. 호남(전남/광주/전북)에서의 지지율은 7.7%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65.2%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93.6%, 국민의당 89.0%, 정의당 92.1%, 무당층 74.7%가 박 대통령 국정수행에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 조사는 지난 25일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 연설문 및 청와대 관련 문건을 미리 건네받았다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이며 이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사과 기자회견 등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최순실 씨에 대한 의혹만으로도 4주째 지지율이 10% 이상 떨어졌는데 박 대통령이 의혹을 인정한 이상 지지율은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국정운영 지지율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2030세대의 여론이다. 2030세대 10명 중 1명은 ‘대통령이 잘 한다’고 평가해도 나머지 9명이 못한다는 의견이다. 민심이 이렇기 때문에 현재 SNS에서 ‘탄핵’ ‘하야’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유(11%)·무선(89%)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7%이며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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