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사과 ‘실망에 분노’82%, 朴지지율 전월 대비 13.0%p 폭락 10%대 진입
지난 26일 실시한 조사보도에 따르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탄핵이나 대통령 하야 등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귀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는 질문에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은 37.9%로 나왔고, ‘국회가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31.1%로 나왔다. 이 두 응답을 합치면 69.0%다. ‘탄핵하거나 하야할 사안이 아니다’는 응답은 23.9%에 불과했다(‘잘 모르겠다’ 7.0%).
연령별로 보면 19~29세, 30대, 40대, 50대에서는 탄핵 또는 하야 응답이 높았고, 60대 이상 연령층만 탄핵 또는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43.4%로 절반에 못 미쳤다. 지역별로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 탄핵 또는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58.9%, 부산/울산/경남에서도 해당 응답이 58.3%나 됐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 등과 관련 대국민사과를 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 또한 싸늘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82.0%가 ‘실망스럽고 분노스럽다’는 입장을 보였고 ‘대체로 수긍이 간다’는 응답은 11.7%에 그쳤다(‘잘 모르겠다’ 6.4%).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역기반인 대구 경북 지역에서도 박 대통령의 사과에 분노하는 여론이 높았다. 대구/경북에선 ‘실망스럽고 분노스럽다’는 응답은 71.5%, ‘대체로 수긍이 간다’는 응답은 22.3%였다. 또 자신의 정치 성향을 매우 보수적이라고 했던 사람(1000명 중 52명)도 45.5%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실망스럽고 분노스럽다’고 응답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한 조사에서 ‘특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무려 84.6%에 달했다. ‘특검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8.8%였다.
또 청와대 참모진을 포함해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62.9%가 공감했고 ‘청와대 참모진은 사퇴하되, 내각은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24.1%, ‘청와대 참모진도, 내각도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7.7%였다.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대통령도 검찰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70.8%로 나왔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2.0%였다(잘 모르겠다, 7.3%). 새누리당 지지자(244명)들은 반대한다는 응답(59.9%)이 찬성하는 응답(31.6%)보다 높았지만 이를 제외하고 성별, 연령별, 지역별 모두 찬성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향후 수습책으로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고 새로운 총리에 국정운영을 맡겨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이 같은 주장에 찬성하는 응답은 56.5%로 나왔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4.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2%로 나왔다.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 조사와 비교해 두자리수 이상 떨어져 20%대 지지율이 무너진 것으로 나왔다. 지난 9월 미디어오늘-(주)에스티아이 정기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32.9%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3.0%p 하락해 19.9%로 나왔고, 부정평가는 9월 조사와 비교해 16.8%p 상승해 77.9%로 집계됐다.
(주)에스티아이 박재익 연구원은 “대통령 하야·탄핵 여론이 70%에 달하는 등 다수 국민들은 이미 마음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자격을 부정하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는 임계치를 넘었으며, 이러한 국민여론에 부합하는 비상한 조치들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조사는 지난 26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1%p이며 응답률은 5.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