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사과 ‘실망에 분노’82%, 朴지지율 전월 대비 13.0%p 폭락 10%대 진입

[폴리뉴스 정찬 기자]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거취에 대한 여론조사결과 국민 107명이 박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국회가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6일 실시한 조사보도에 따르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탄핵이나 대통령 하야 등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귀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는 질문에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은 37.9%로 나왔고, ‘국회가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31.1%로 나왔다. 이 두 응답을 합치면 69.0%. ‘탄핵하거나 하야할 사안이 아니다는 응답은 23.9%에 불과했다(‘잘 모르겠다’ 7.0%).

연령별로 보면 19~29, 30, 40, 50대에서는 탄핵 또는 하야 응답이 높았고, 60대 이상 연령층만 탄핵 또는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43.4%로 절반에 못 미쳤다. 지역별로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 탄핵 또는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58.9%, 부산/울산/경남에서도 해당 응답이 58.3%나 됐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 등과 관련 대국민사과를 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 또한 싸늘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82.0%실망스럽고 분노스럽다는 입장을 보였고 대체로 수긍이 간다는 응답은 11.7%에 그쳤다(‘잘 모르겠다’ 6.4%).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역기반인 대구 경북 지역에서도 박 대통령의 사과에 분노하는 여론이 높았다. 대구/경북에선 실망스럽고 분노스럽다는 응답은 71.5%, ‘대체로 수긍이 간다는 응답은 22.3%였다. 또 자신의 정치 성향을 매우 보수적이라고 했던 사람(1000명 중 52)45.5%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실망스럽고 분노스럽다고 응답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한 조사에서 특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무려 84.6%에 달했다. ‘특검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8.8%였다.

또 청와대 참모진을 포함해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62.9%가 공감했고 청와대 참모진은 사퇴하되, 내각은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24.1%, ‘청와대 참모진도, 내각도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7.7%였다.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응답도 높았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이 박 대통령과 깊은 관계를 통해 발생한 만큼 대통령을 사건의 당사자로 올려놓고 강도높게 진상규명 작업을 해야한다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대통령도 검찰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70.8%로 나왔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2.0%였다(잘 모르겠다, 7.3%). 새누리당 지지자(244)들은 반대한다는 응답(59.9%)이 찬성하는 응답(31.6%)보다 높았지만 이를 제외하고 성별, 연령별, 지역별 모두 찬성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향후 수습책으로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고 새로운 총리에 국정운영을 맡겨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이 같은 주장에 찬성하는 응답은 56.5%로 나왔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4.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2%로 나왔다.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 조사와 비교해 두자리수 이상 떨어져 20%대 지지율이 무너진 것으로 나왔다. 지난 9월 미디어오늘-()에스티아이 정기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32.9%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3.0%p 하락해 19.9%로 나왔고, 부정평가는 9월 조사와 비교해 16.8%p 상승해 77.9%로 집계됐다.

()에스티아이 박재익 연구원은 대통령 하야·탄핵 여론이 70%에 달하는 등 다수 국민들은 이미 마음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자격을 부정하고 있다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는 임계치를 넘었으며, 이러한 국민여론에 부합하는 비상한 조치들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조사는 지난 26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1%p이며 응답률은 5.0%.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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