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인수 놓고 혈전…로라 vs. NB-IoT로 진검승부 예상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에 대항하기 위해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케이블TV 사업,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등 규제 산업으로 정부와의 관계 및 관련 법규, 서비스에 따라 통신3사는 사안별로 득실을 따지며 연합해 왔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지배력이 여전히 50%에 육박하고 있고 사업 다변화 등에 속도를 내면서 KT와 LG유플러스의 연합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합병 추진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가 연합전선을 꾸리며 합병을 차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통합 융합의 글로벌 추세, 미디어 시장의 변화, 모바일 시장의 지배력 전이 문제,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 환경 등 다양한 시각이 합병의 당위성과 불허의 이유로 등장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놓고 SK텔레콤에 맞서 ‘독과점에 따른 소비자 피해’ 주장을 펼쳤고 이 결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막아냈다.

최근에도 SK텔레콤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T맵’을 전 국민에 오픈하며 가입자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는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T맵의 월간이용자 수는 약 800만 명에 달한다. 이에 반해 KT와 LG유플러스의 월간이용자 수는 각각 300만 명, 120만 명에 불과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내비게이션 1위 업체인 팅크웨어와 함께 차량 내비게이션 서비스 ‘올레 아이나비’와 ‘U내비’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로써 별도로 수집해온 이용자들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통합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팅크웨어의 목적지 정보, 요일별·시간대별 예측 교통정보로 더 빠른 경로안내가 가능해졌다.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세 회사는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서도 충돌하고 있다. 여기서도 SK텔레콤과 KT·LG유플러가 맞서고 있다.

SK텔레콤은 IoT 전용망인 로라(LoRa)의 전국망 구축을 선언했다. 기존에 구축한 LTE-M과 함께 2개의 IoT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LTE-M을 중심으로 IoT 네트워크 전략을 수립, 9월 표준화가 이뤄진 협대역(NB)-IoT로 진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로라 네트워크는 망 구축 비용이 적게 들고 모듈 가격이 낮아 요금제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보안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난 14일 ‘사물인터넷 진흥주간 2016’에서 피터 저우 화웨이 무선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로라의 커버리지가 넓은 데 반해 기술 한계로 다운링크 용량도 크지 않으며 보안에도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LTE-M은 로라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대역폭과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이 높다.

이 때문에 로라와 NB-IoT 네트워크 대결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NB-IoT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 SK텔레콤의 로라와 KT·LG유플러스의 NB-IoT가 본격적인 대결을 벌일 것으로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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