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홈술‧홧술’…가정용 주류시장 성장세 키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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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비선실세 파문에 깊어지는 국민의 근심을 반영하듯 이달 대형마트와 편의점 주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 김영란 법 이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혼술(혼자 먹는 술)’과 ‘홈술(집에서 먹는 술)’ 문화까지 더해져 가정용 주류 시장의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과 지난달 가정용 주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정용 주류 판매 증가 배경은 수입맥주의 가격인하와 혼술‧홈술족 증가 등 여러 가지 원인들로 분석되고 있지만 최근 최순실 사태로 허탈감을 느끼는 국민들의 ‘홧술’도 그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이달 29일까지 맥주와 소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5%, 6.45% 각각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14년 대비 맥주가 0.95%, 소주가 4.7%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롯데마트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 10월과 11월 주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0~11월 0.4%, 0.3%에 그쳤던 맥주와 소주의 판매 신장률은 올해 같은 기간 각각 10.4%와 7.6%를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류 판매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긴 했으나 최근 여러 가지 사안들이 복합적으로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류 판매 증가의 원인을 단지 비선실세 파문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하나의 이유로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판매 증가율은 편의점 시장에서 더욱 확연히 들어났다.

GS25는 10월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2% 올랐으며 소주는 20.1%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두 자리수 증가폭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CU편의점 역시 10월 맥주와 소주 전년대비 매출 신장율은 각각 24.4%, 22.5%를 기록했다.

특히 첫 번째 대규모 촛불시위가 열렸던 지난달 29일 부터 약 열흘 동안은 소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계획적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는 편의점의 특성상 이러한 수치는 성난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유통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가 주류 판매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뽑을 수 있는 것은 아니나 개인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답답한 마음에 퇴근길에 술을 사서 귀가하는 이들이 주변에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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