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비박 탄핵 찬성 표에 일부 친박에서도 동조 분위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여부가 이번 주 결말난다.<사진=연합뉴스></div>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여부가 이번 주 결말난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오는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실시되는 가운데 ‘가결’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비박계 의원들의 탄핵 찬성투표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친박계 내부에서조차도 찬성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 내 탄핵 매직넘버 ‘28명’을 훨씬 뛰어 넘는 숫자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당 내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지난 4일 박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일정을 밝히는 것과 무관하게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탄핵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야권은 여야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채 4일도 남지 않은 시간동안 야당이 협상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야권의 총 의석 수는 172석이다.

여기에 비상시국위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탄핵에 참여할 비주류 의원 수에 대해 35명까지는 분명히 탄핵안에 동참할 의원님이 계신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친박계에도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이 3명 이상이다. 개별적으로 저에게 연락주신 분”이라고 밝혔다. 여기까지 황 의원이 밝힌 비박계 의원들과 친박계 의원들의 수만 야당 의석에 합쳐도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 200석은 가볍게 뛰어 넘는다. 

황 의원은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친박계 의원들이 탄핵에 동참하고 찬성하는 숫자에 포함을 시켜도 좋다는 문자까지 보내왔다”면서 “탄핵 찬성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박계가 주축을 이룬 새누리당 재선 모임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모임을 열고 탄핵 투표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는 것을 골자로 논의 중이다. 이에 대해 <문화일보>는 이날 “친박계 의원 10여 명이 오는 9일 박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에 참석해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며 Y의원, H의원, L의원, J의원, S의원, 또다른 L의원, 중진 C의원 등 이니셜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치평론가인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역시 지난 4일 종합편성채널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비박뿐만 아니라 강경파를 제외하고는 친박 의원들도 오히려 탄핵에 찬성하는 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가결’을 전망했다.

김능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 유린과 국정농단에 새누리당은 공범이고 부역자 정당이다. 정당으로서 생명이 다했다. 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재건을 원하는 의원들은 탄핵에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촛불집회는 시민혁명이다. 그렇지 않으면 6차 집회까지 그 많은 국민들이 참여한 것과 대통령 지지율 4%가 계속될 수 있겠냐”면서 “시대의 흐름, 국민의 요구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침몰할 수밖에 없다. 지도부는 의원들을 보수 세력의 재건을 위해서라도 다 떠나 보내줘야 된다”면서 “그런데 지도부가 다 움켜쥐고 같이 죽자는 것을 의원들이 모를 리가 없다. 비박이나 친박 핵심들을 제외한 나머지 중도에 있는 많은 분들도 고민이 깊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탄핵이 무기명 투표이지만 누가 찬성 반대했는지 드러날 수밖에 없다. 지역구민들은 국회의원에게 찬성인지 반대인지 계속 요구하고 있다”면서 “의원들은 역사 앞에 그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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