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홍채인식 등 화려한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던 갤럭시노트7이 발화 사건으로 출시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지난 8월 홍채인식 등 화려한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던 갤럭시노트7이 발화 사건으로 출시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11일 공시를 통해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혀 갤노트7 단종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노트7 출시 이후에 연이어 전 세계에서 발화사고가 나자 갤노트7 일부 배터리의 결함을 시인하고 그동안 공급한 250만 대를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하겠다고 리콜 조치를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추가로 발화사고가 이어지자 결국 단종 조치까지 내렸다. 

이로써 홍채인식 등 혁신적인 기능으로 최대 역작으로 주목을 받아온 갤노트7이었지만 출시 두 달 만에 시장에서 퇴출됐다. 

갤노트7 단종 사태는 글로벌 스마트폰 순위 1위 업체의 위상에 큰 충격이었다. 시가총액 210조 원이 넘는 ‘세계 최대 제조사’에 닥친 위기에 전 세계 언론들도 일제히 공격적인 기사들을 쏟아냈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치 있는 기업 세계 7위 삼성이 이미지를 실추했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배터리 이슈 진행 과정이 재앙급”이라며 비난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도 ‘명복들 빈다’는 다소 강한 기사제목으로 다뤘다.  

이어 단종 사태까지 이르게 한 원인 분석도 다양하게 나왔다.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7을 견제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지나치게 앞당겼고 더 많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잡다한 기능을 망라해 단종 사태에까지 이르게 했다는 업계 분석도 있었다.

또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최초 발화 원인조사가 졸속 처리돼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갤노트7 리콜과 단종에 따른 삼성의 손실은 막대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리콜부터 재고 처리까지 4조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1분기까지 판매 기회를 잃은 데 따른 기회비용이 발생해 총 손실이 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에는 단종 사태로 인한 보상처리 문제에서 환경이슈로 번지고 있다.

갤노트7은 전 세계 시장에 306만 대가 팔렸고, 124만 대가 미판매 상태로 재고로 남아 있다. 모두 회수한다고 가정할 경우 430만 대의 갤노트7을 어떤 방식으로든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이에 전 세계 환경단체도 삼성전자의 움직임을 주목하면서 “친환경적인 폐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삼성전자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내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2016년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전망치)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 20.7%를 차지하고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의 인기를 연장시키고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라인업 판매량을 늘린 효과로 분석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