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협옹주묘 초장지 출토 전경 / 문화재청
▲ 화협옹주묘 초장지 출토 전경 / 문화재청

[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사도세자의 누나인 화협옹주의 이장되기 전 무덤이 남양주시 삼패동에서 확인됐다.

28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남양주시와 고려문화재연구원이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조선 제21대 임금인 영조와 후궁 영빈 이씨의 소생인 화협옹주의 이장되기 전 무덤이 확인됐다.

화협옹주(1733∼1752년)는 사도세자의 친누나이며,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친고모로 11세에 옹주로 봉작돼 영의정 신만의 아들 영성위 신광수에게 하가했다. 옹주는 어머니 영빈 이씨를 닮아 미색이 뛰어났다고 하며, 후사 없이 20세에 홍역으로 사망했다.

옹주의 묘지로 확인된 남양주시 삼패동에서는 지난 해 8월 목제 마와 석함 1개가 발견된 이후 같은 해 11월에 1차 긴급 조사 이뤄지면서 석함 1개와 백자명기 등이 추가로 수습됐다.
 
2차 조사에서는 화협옹주의 장지라는 것을 증명하는 묘지와 지석, 청화백자합 10점, 분채 1점, 목제합 3점, 청동거울과 거울집, 목제 빗과 직물류가 수습됐다.

묘지는 회곽묘의 오른편에 ‘유명조선화협옹주인좌’라고 쓰여 있는데 회를 정사각형으로 만들고 글자 안에 먹을 채워 넣었다.  
 
1장의 석판으로 이루어진 지석의 앞면과 뒷면, 옆면에는 총 394개의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오른쪽 옆면에 ‘어제화협옹주묘지’라는 글이 있어 아버지인 영조가 직접 지은 글임을 밝히고 있으며, 젊은 나이에 먼저 간 자식에 대한 애틋한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명기는 화장품류로 추정되는 내용물로 채워진 청화백자합과 분채 등이다. 유기물 자료가 드물 뿐 아니라 조선 시대 실물자료가 거의 없는 현재 상황에서, 이번에 발굴된 자료들은 내용물 감정과 성분 분석 등을 통해 조선 시대 왕실 여인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화장도구로 추정되는 기물도 남아 있어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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