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 文27.4% >潘18.3% >이재명12% >安5.7%, 文 양자-3자-다자 모두 1위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겨레신문>은 차기 대선에 대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양자구도, 반 전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의 3자구도, 그리고 여야 대선주자 다자구도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조사 결과보도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 때 51.8%의 지지를 얻어 35.9%에 그친 반 전 총장을 넉넉하게 앞섰다. 안 전 대표를 포함한 3자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는 44.6%(반기문 30.0%, 안철수 13.7%)를 얻어 1위를 지켰다.

문 전 대표는 여야의 전체 주자군을 포함시킨 다자구도에서도 27.4%1위를 기록해 18.3%를 얻은 반 전 총장을 9.1%포인트 앞섰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2.0%3, 안철수 전 대표 5.7%4,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 4.2%, 안희정 충남지사 3.3%, 오세훈 전 서울시장 2.6% 순이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진보·중도 성향 유권자층(진보 45.5%, 중도 30.2%)과 민주당 지지층(56.0%), 50살 미만 연령층(19~2937.2%, 3038.7%, 4034.1%)에서 우위를 보인 것을 비롯해, 지역별로도 대전·충청과 대구·경북, 강원·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2위 반기문 전 총장을 앞섰다.

반면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반기문 전 총장은 보수층(39.9%)60살 이상 고연령층(38.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26.7%)과 출신 지역인 대전·충청(27.4%)에서 문 전 대표를 앞섰다. 어느 정당 후보로 나올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여당 성향 유권자층의 다수로부터 반 전 총장이 선호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는 응답자의 39.9%가 다자구도에서 반 전 총장을 지지했다.

최근 주춤한 상황이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번 조사에선 12%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지키며 반 전 총장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중도층(15.1%)50살 미만 연령층(19~2916.5%, 3018.6%, 4016.7%), 인천·경기(18.0%)에서 평균 지지도를 넘는 강세를 보였다.

이 시장이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를 꺾을 경우를 가정하는 이재명-반기문-안철수’ 3자 대결에서 이 시장은 33.4%로 근소하나마 반 전 총장(33.2%)을 눌렀다. 안 전 대표는 18.9%였다. 이 시장은 반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선 43.3%를 기록해 41%를 얻은 반 전 총장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안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선 43.3%를 기록해 안 전 대표(33.4%)를 멀리 따돌렸다.

안 전 대표는 다자구도 지지도에서 5.7%에 그쳐 3위인 이재명 시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촛불정국 초반부터 민주당 주자들과 선명성 경쟁을 펼쳤지만, 정국의 최대 수혜자가 이재명 시장이 되면서 지지도 반등에 실패한 탓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연령·지역·이념 성향의 전 영역에서 두자릿수 지지도를 넘지 못했다.

안 전 대표의 약세는 그의 출마를 전제한 3자구도에서 누가 후보로 나오든 민주당 주자가 1위를 차지하는 가상대결 판세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문재인-반기문-안철수’ 3자대결에서 안 전 대표의 지지도(13.7%)가 문 전 대표(44.6%)3분의 1, 반 전 총장(30.0%)의 절반 수준에 머문 것이 눈길을 끈다. 자칫 판을 흔들 의미있는 변수가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후보가 이재명 시장이 되는 경우에도 1위 이 시장(33.4%)2위 반 전 총장(33.2%)의 지지도는 초경합세를 보이지만, 안 전 대표의 지지도는 18.9%로 한참 뒤처진 3위에 그쳤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촛불정국을 거치며 지지도 추이가 전반적으로 불안정하다. 25% 안팎인 문 전 대표의 고정 지지층 규모를 감안하면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과 경선 국면 등을 거치며 언제든 지지도가 요동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전 대표가 강세인 건 맞지만 대세론을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유선 50.1%, 무선 49.9%) 방식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16.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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