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체력·경쟁력 강화 나서

철강업계는 2017년 한 해 동안 공급과잉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세계 각국의 반덤핑 조사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 철강업계는 2017년 한 해 동안 공급과잉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세계 각국의 반덤핑 조사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2017년 철강업계는 공급과잉과 미국의 보호무역으로 인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일반제품이 아닌 고부가가치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는 자동차업계와 조선·건설업계의 반등을 기대해야만 한다.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목표로 세웠다. 내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구매가 급성장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최악이 수주절벽을 겪은 조선업계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18년부터 글로벌 조선업계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후반부터 물량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강화된 주택정책으로 인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주택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감소 예상물량이 많지 않고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어 하반기에 전체 시장 물량의 증감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반적으로 국내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중국산 저가 제품 공급이 축소될 것으로 보여 철강업계는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도 보인다. 중국 정부가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을 선언하며 저가 철강의 유통 제어에 나서며 철강재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어 철강업계가 손실을 일부 만회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시장 상황과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발(發) 보호무역주의가 시작되면서 각국의 자국 산업 지키기 심화현상이 서서히 번지고 있다.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물량이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미국은 우리나라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매기며 대한민국 기업의 자국 철강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 인도도 반덤핑 조사에 들어가는 등 세계 각국에서 반덤핑 조사 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조사 결과가 나와 바야 알겠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은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미 2년 연속 수출 감소세를 겪고 있는 철강업계로서는 올해 넘치는 물량을 처리할 곳이 크게 줄어들까 걱정하고 있다. 국내 철강기업들은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상황에 따라 후판 1개 라인 가동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나마 철광석과 석탄 가격의 폭등으로 생산원가가 높아지며 제품 출고가격이 높아지고 있어 오히려 그동안 저마진에 힘들어했던 철강업체들이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일각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내 철강기업들은 사업재편을 통해 체력과 경쟁력을 다지기를 계속해 나갈 전망이다.

지난해 하이스틸은 인천 공장 일부를 해외 철강기업에 매각하는 내용 등을 담은 사업재편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세아제강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대비해 미국 내 철강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해 태국에 POSCO-TCS를 완공했으며 중국에서는 합작 형태 기업 설립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도 스틸서비스센터 준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신규 거래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철강업계는 연관 산업들의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경향이 많아 자동차, 조선, 건설업종의 호황세가 있어야 살아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를 기다리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올해까지 쉽지 않은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의 저가 제품 생산이 줄어들고 있고 조선, 자동차 등도 내년부터는 부진을 탈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들이 되살아날 경우를 대비해 미래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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