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운 대변인 “설 전까지는 정치인과의 만남 없어…국민들 목소리 들을 것”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의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반 전 총장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트라팰리스에서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div>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의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반 전 총장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트라팰리스에서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일단 ‘대선주자 반기문’으로서의 행보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설 전까지 민생 행보에 집중하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대선 출마 여부를 정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귀국 후 일정을 구체화시키면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대선주자로서의 주목도는 한껏 오르고 있다.

이도운 반 전 총장 대변인은 11일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 전 총장의 귀국 일정 및 향후 대선 주자로서의 공식 행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귀국(12일)을 하루 앞두고 언론과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12일 귀국 후 자택이 있는 서울 사당동까지 승용차로 이동한다. 당초 공항철도와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한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수천 명에 달할 지지자들과 취재진 등 혼잡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지하철을 이용해 사당동 자택으로 가려 했으나 여행객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 승용차편으로 이동하기로 했다”면서 “지지자들의 환호도 좋지만 가급적 공항에 나오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현장에서 ‘23만 달러 수수의혹’과 자신의 동생과 조카의 기소 등과 관련한 입장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공항에서는 주로 국민 화합과 국가 통합에 관한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박연차 씨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여러 번 해명했지만 아마 반 전 총장의 육성으로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이튿날인 13일에는 현충원을 참배한다.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과 사병 묘역도 참배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사당동 자택에서 지역 주민들에 신고하는 차원의 만남을 가진 뒤, 마포 사무실에서 본인을 돕는 실무‧보좌팀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14일에는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해 꽃동네를 둘러본다. 아울러 충주에 거주중인 모친 신현순(92) 여사를 만나 귀국인사를 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에는 서울에서 실무‧보좌팀과 향후 일정에 대한 회의를 한다.

반 전 총장의 본격적인 민생 행보는 16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다음주(16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국민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진도 팽목항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일정도 계획돼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는 반 전 총장의 이 같은 행보는 중도세력을 포용하려는 일종의 ‘좌클릭’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변인은 “메시지가 필요한 지역에서는 소규모 강연이나 간담회를 열고 많이 듣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인사들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제외하고는 지지의사를 밝힌 새누리당 나경원‧정진석 의원 등과의 만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설 연휴까지는 정치인들과의 만남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반 전 총장 측은 이날 간담회가 열린 마포 사무실이 ‘대선 캠프’라고 불리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전했다. 사무실 관계자는 “공식 창구는 이 대변인이 맞지만, 선거 캠프는 좀 이르다”고 말했다. 앞서 밝힌 대로 최소 설 전까지는 민생 행보에 집중하겠다고 한 만큼, 대선을 준비하는 ‘대선 캠프’로 불리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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