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명예 회복인가…생존 위한 한판 승부인가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MWC)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LG전자는 G6를 MWC에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MWC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작을 들고 와 각축전을 벌이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다. 

이에 따라 이번 MWC는 양 사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의 무대가 될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실추된 명예를 회복과 LG전자는 G5 실패로 인한 실적 회복, 단독 사령탑에 오른 조성진 부회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 모바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외신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2월 MWC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6일 삼성전자 모바일기기 전문 외신 샘모바일이 보도한 갤럭시S8 이미지.<사진=샘모바일>
▲ 16일 삼성전자 모바일기기 전문 외신 샘모바일이 보도한 갤럭시S8 이미지.<사진=샘모바일>
당초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배터리 발화 원인과 제품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갤럭시S8 공개를 4월로 늦출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 규명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공개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또한 12일 자사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G6를 암시하는 40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동영상 말미에는 ‘2017년 2월’이라는 자막을 통해 G6의 공개 일정을 알렸다 

이번 신제품의 접근 방식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혁신적 기술, LG전자는 사용자 중심에 맞춰져 있다. 

LG전자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큰 화면, 작은 사이즈, 안정적인 그립감, 한 손으로 잡고 문자메시지 쓰기, 방수 기능, 한 화면에 다 담기, 내구성 등을 언급해 G6에 이와 같은 점들이 개선돼 출시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G6는 LG디스플레이가 디자인과 해상도를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모바일용 18:9 화면비를 적용한 5.7인치 모바일용 QLCD(Quad HD+LCD) 패널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스마트폰의 화면비인 16대 9에 비해 좁고 길어진 형태다. G6는 길어진 화면을 이용, 다양한 작업을 한 화면에서 수행하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모습을 띌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패널은 인터치 기술이 적용돼 뛰어난 터치감을 제공하고 터치 커버 글라스가 필요 없기 때문에 더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LG전자가 공개한 'G6' 예고 동영상 화면<사진=LG전자 페이스북 화면 캡쳐>
▲ LG전자가 공개한 'G6' 예고 동영상 화면<사진=LG전자 페이스북 화면 캡쳐>
또 LG전자 내부에서 전작 G5의 실패 원인으로 모듈형 방식이 지목됐기 때문에 G6에서는 모듈형 방식이 채택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 대신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LG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불편 없이 즐길 수 있기 위해선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밝혀온 것과는 대비가 된다. 

또 업계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이 최근 공개한 최신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모은 무선충전과 ‘LG페이’ 등 기능은 현재 적용 여부를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채인식과 LG페이 등 일부 기능의 탑재 여부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지난해 LG전자 자회사 LG이노텍이 공개한 홍채인식 카메라 일체형 모듈 ‘아이리스 스캔 올인원’의 탑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혁신을 방향성으로 잡고 있는 갤럭시S8의 경우 인공지능(AI)의 탑재가 유력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애플의 음성비서 기능 시리(siri)를 개발한 비브랩스 사를 인수해 갤럭시S8에 비브랩스 사의 AI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샘모바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도입할 AI 플랫폼 ‘빅스믹’에 대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보도를 종합해보면 갤럭시S8의 AI 음성인식 비서 기능은 애플리케이션을 대신해서 활용되며 단순한 전화·메시지 기능을 넘어 금융거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면에서는 삼성전자도 변화가 올 전망이다. 

하단에 홈 버튼이 사라지고 대신 가상키가 도입돼 디스플레이 화면이 확대된다. 기본형 모델인 갤럭시S8의 크기는 5.7인치로 전작에 비해 0.6인치 커진다. 6.2인치 화면의 S8플러스은 5.7인치의 S7엣지보다 0.5인치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듀얼카메라를 적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지만 과도한 단가 상승을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에서도 변화가 온다. 갤럭시S8 시리즈는 2개 모델 모두 테두리가 휘어지는 ‘엣지’ 형태로 출시되고 엣지란 이름은 사용하지 않는다. 전작 갤럭시S7 시리즈는 대화면 모델에만 ‘엣지’가 적용되고 기본형 모델은 평면(리지드)이었다.

또 샘모바일은 갤럭시S8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와 엑시노스 8895 프로세서를 지역에 따라 교차로 적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폰7처럼 이어폰 잭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은 이어폰 잭을 없애는 대신 갤럭시노트7에 적용했던 USB-C 포트를 장착할 것으로 보도했다.

양 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스펙을 종합해보면 전체적으로 대화면에 일체형 디자인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큰 차이가 있다면 갤럭시S8이 AI 기술을 담고 있고 G6는 아직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 하지만 최근 막을 내린 CES 2017에서 LG전자가 AI관련 기술인 딥러닝, 로봇 기술을 보여줘 G6에서도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AI 혁신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얼마나 당길지, 또 LG전자의 소비자 감성자극 전략이 얼마나 성공을 거두느냐가 한쪽에서는 추락했던 명예 회복을, 또 한쪽에서는 생존을 건 한 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50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전자가 발표한 4분기 잠정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한데 가장 큰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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