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앞서 국내 5개 공장 방문…현장 목소리 경청으로 행보 시작

지난 4일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세 번째)은 인사 이후 첫 행보로 구미 공장을 방문해 폴리에스터원사 공정과정을 점검하는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현장경영을 실시했다. <사진=효성 제공>
▲ 지난 4일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세 번째)은 인사 이후 첫 행보로 구미 공장을 방문해 폴리에스터원사 공정과정을 점검하는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현장경영을 실시했다. <사진=효성 제공>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조현준 회장이 효성호(號)의 선장으로 공식취임했다.

효성은 16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 조 회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신임 조 회장은 “효성의 새 시대를 여는 오늘 영광스러운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백년 효성으로 가기 위해 오늘부터 효성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50년간 효성의 발전을 위해 애쓴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백년 효성으로 가기 위한 세 가지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효성을 경청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소리는 경영활동의 시작과 끝”이라며 “협력사는 소중한 파트너로서 세심한 배려로 상생의 관계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조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느낀 고충과 개선점들이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의 출발점이 된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작은 아이디어라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배려하고 경청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하겠다”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기술로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들겠다”며 “임직원들이 사명감을 발휘해 만든 기술과 제품이 세계 최고라는 긍지를 갖게 되길 바란다. 기술경쟁력이 효성의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평소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진 조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도 스포츠 정신을 역설했다. 그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히 겨루되 반드시 승리하는 조직을 만들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조 회장은 소설 삼총사에 나오는 ‘All For One, One For All’을 인용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하고 서루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선수들로 이뤄진 팀만큼 무서운 팀은 없다. 팀워크로 끈기 있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때 승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회장은 “어떠한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함께 세계를 향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전해 백년 기업의 꿈을 이루는 주인공이 되자”고 당부하며 취임사를 마쳤다.

취임식에 앞서 조 회장은 지난 4~8일 효성의 모태인 울산 공장을 비롯해 구미, 창원 등 5개 국내 생산공장 곳곳을 돌아보고 임직원들과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현장 경영’을 펼쳤다.

이번 현장 방문은 품질과 기술이 구현되고 있는 생산현장이 중요하다고 보고 생생한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조 회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4일 구미 스판덱스 공장과 노틸러스효성 구미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는 울산 공장을 찾았다. 조 회장은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ATM기기 등 생산현장을 살피면서 품질 개선과 선도적인 기술 개발을 이뤄낼 것을 주문했다.

특히 조 회장은 “울산 공장은 전 세계 사업장에 사관생도를 보낼 수 있게 훈련시키는 사관학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마더 플랜트(Mother Plant) 역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고객의 목소리가 제일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 및 현장 출장 등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 회장은 “현장의 개선 아이디어를 칭찬하고 시상해 지속적으로 개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