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안보 행보 이어가…통합 메시지 던진 것 무색할 정도”

[폴리뉴스 이재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6일 귀국 후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 “반기문 예비 대선후보는 국민의 인물 검증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미국에서 반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의 뇌물사건 중개인이 체포됐다고 한다”며 “현지의 관심 역시 반 전 총장의 명성과 지위가 범죄에 이용됐는지의 여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이어 “박연차 회장의 23만불 의혹, 역대 최악의 총장이라는 외신들의 박한 평가, 오바마 미 대통령의 기후변화협정을 본인의 성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루머, 유엔평화유지군 성폭력 사건 등 석연치 않은 것들 투성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반 전 총장은 보수, 안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입국하면서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말도 안 되는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통합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 무색할 정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 원내대변인은 “지난 대선 ‘100% 대한민국’을 외치던 박근혜 후보가 결국은 지역주의와 보수 정서에 의지했던 모습이 연상될 정도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본인과 가족 관련 의혹과 부패 스캔들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면서 “BBK 의혹을 안고 있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최태민 일가와의 수상한 관계를 모르쇠로 일관한 박근혜 대통령이 잉태한 불행을 온 국민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연설문을 통해 “10년 만에 돌아온 조국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국가와 민족, 세계를 위해 일하며 양심에 부끄럼 없다”, “이제 누구나 책임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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