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친문’ 색채 빼고 외연확장 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올해 치러질 19대 대통령 선거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수생이다.

지난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문 전 대표는 48.0%를 획득하고도 51.6% 득표율을 얻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18대 대통령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으로 불명예 퇴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르면 오는 4~5월로 관측되는 ‘벗꽃 대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는 대선 재수생답게 대선 캠프 진용의 틀을 이미 어느 정도 갖추고 대선 행보에 돌입한 상태다.

문 전 대표의 2017년 대선팀의 성격을 짧게 정리하자면 ‘친문재인’ 색채를 빼고 계파 색채가 옅은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내외 인사 ‘김경수 최재성 진성준 김태년 임종석 전병헌 박광온’ 등

지난달 23일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는 원내외 ‘문재인 캠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그 면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서울시 부시장과 전병헌 전 민주당 원내대표 이외에 대변인격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친문계 인사인 김경수 의원과 김태년 박광온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근태계 인사 출신이자 86그룹 대표주자인 임종석 전 부시장은 얼마전까지 박원순 서울시장 측에서 활동했으나 최근 문 전 대표 측에 합류했다. 평소에도 친문 인사로 분류되기는 했으나 비교적 계파 색채가 약했던 3선 의원 출신 전병헌 전 원내대표도 문 전 대표가 직접 ‘삼고초려’한 끝에 최근 문 전 대표 측으로 합류했다.

전병헌 전 원내대표는 동교동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 측에서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온 의원은 지난 대선 캠프 대변인을 거쳐 당 대표 시절 대변인과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이날 오찬간담회 자리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또 다른 오찬간담회 자리에는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인 박범계 의원과 부산 출신 김해영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기존의 친문직계로 불리던 인사들은 아니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냈으나 한때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던 호남의 김영록 전 의원도 합류했다.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최재성 전 의원이나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전 의원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도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힌다.

문 전 대표 측은 캠프를 훨씬 더 다양하고 통합적인 인사로 꾸린다는 계획하에 설 연휴 새로운 외부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캠프를 발족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는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있다. 지난해 10월 6일 출범한 뒤 ‘탄핵 정국’으로 잠시 활동이 주춤했지만 최근 본격적으로 재가동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경제 중심, 중도 확장’을 지향하고 있는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주류 경제학자를 영입해 전면에 포진시켰다.

상임고문은 한완상 전 부총리가 맡고 있으며 자문위원장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연구소장은 조윤제 서강대 경제학 교수, 부소장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연구위원장은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이 맡고 있다.

싱크탱크 연구실무를 담당할 7개 분과위원장에는 경제분과에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외교안보분과는 서훈 이화여대 교수가 맡았으며 사회문화분과, 정치혁신사법개혁분과, 과학기술분과, 지역균형발전분과, 정책기획관리분과는 각각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순관 순천대 행정학 교수, 원광연 KAIST, 안성호 대전대 교수, 송재호 제주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성장추진단장은 김현철 서울대 교수, 더좋은더많은일자리추진단장은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반특권검찰개혁추진단장은 김남준 변호사, 한반도안보신성장추진단장은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안전사회추진단장은 안종주 경기대 교수, 지역분권성장추진단장은  박경환 전남대 교수, 산업경쟁력강화추진단장은 이무원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쉼있는우리문화추진단장은 양현미 상명대 교수가 맡고 있다.

정책네트워크위원장은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국민참여센터장은 소준노 우석대 교수, 연구위원회 총괄간사는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맡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6일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대해 “원로, 중진, 신진 학자들이 골고루, 진보, 보수, 중도의 구분 없이 각 분야에서 실력 있는 분들이 두루 참여하셨다”면서 “이제 우리의 수권능력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회 각계인사들 지지모임 ‘더불어 포럼’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회 각계인사들의 모임으로는 ‘더불어 포럼’이 있다. ‘더불어 포럼’은 지난 14일 문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식을 개최했다.

포럼 측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불어 포럼은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전문가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창립식 후 ‘시민과 더불어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포럼’ 상임고문은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이 맡았으며, 공동대표 23인에는 김응용 전 프로야구 감독, 드라마 '풀하우스' 원작 만화가인 원수연 웹툰협회 회장,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노영민 전 의원, 안도현 시인,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황지우 시인 등이 참여했다.

상임위원장은 유정아 아나운서가 맡고 있으며 사무처장은 안영배 전 청와대 국정홍보처장이 활동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창립식에 참석해 “포럼에 문화예술인이 많은데, 정권교체를 못하면 또 블랙리스트 때문에 큰일이 날까 걱정된다”면서 “꼭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공동 대표로 참여한 원수연 만화가는 “문 전 대표가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문재인 팬클럽 ‘문팬’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문 전 대표의 팬클럽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문 전 대표의 공식 팬클럽은 ‘문팬’이 있다. 4개 팬클럽이 통합된 ‘문팬’은 16일 현재 온라인 카페 회원이 1만 3천명이 넘는다.

지난해 9월 3일 ‘문팬’은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 청소년수련원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창립총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문팬은 항상 격려하고 응원해 줬다”며 “정치라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식구”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