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홈쇼핑 ‘긍정적’…백화점·슈퍼마켓·대형마트 ‘부정적’

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div>
▲ 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유통업계가 한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4년 만의 최저치인 89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RBSI가 80점대를 기록한 건 2013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까지 이뤄지면서 유통업계는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며 “김영란법 이후 첫 명절을 맞이한 유통업계는 설날 특수도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태별로는 인터넷쇼핑몰, 홈쇼핑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쇼핑(108)은 겨울철 특수에 고객 편의성을 높인 배송 및 결제 서비스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실제 인터넷쇼핑업체들은 당일배송 및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한상의는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O2O(Onlinte to Offline) 분야도 올해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104)은 지난 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긍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그동안 홈쇼핑업체들은 모바일, 온라인, 인터넷TV(IPTV) 등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수익성 개선하는 데 힘써왔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모바일과 T커머스 분야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89)은 지난 분기 대비 5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해 기준치를 밑돌았다. 주요 고객 고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줄고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실제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는 쇼루밍(Showrooming) 현상이 심화된 결과다.

슈퍼마켓(85)과 대형마트(79)는 당일배송을 앞세운 온라인유통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1분기 부진이 예상됐다. 편의점(80)은 지나친 출점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우려로 부정적인 경기전망치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유통기업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50.2%), ‘업태 간 경쟁 격화’(15.1%), ‘업태 내 경쟁 심화’(13%)등을 꼽았다.

1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2.6%)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인력부족’(13.3%), ‘유통관련 규제강화’(12.5%), ‘자금사정 악화’(10.9%), 순이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온라인, 오프라인, 스마트폰 등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패턴에 맞춰 신개념 쇼핑환경을 구현함으로써 고객의 소비심리 자극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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