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도 ‘정치교체’ 말했다, 사생결단 아닌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해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글을 남겼다.[사진=연합뉴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글을 남겼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반 전 총장이 묘소를 처음 참배한 것은 노 전 대통령 서거한 지 2년이 더 지난 시점인 2011년 12월이었고 이번 두 번째 참배는 첫 참배 후 5년여 만이다.

반 전 총장은 묘역 참배 뒤 방명록에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진력하겠습니다. 노 대통령님! 대한민국의 발전을 굽어 살펴주소서!”라고 썼다.

반 전 총장은 예방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참배 소감에 대해 “경건하고 애통한 마음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님 영전에 귀국 인사를 올렸다”며 “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을 위해 생전에 많은 노력을 해주신 데 대해서도 마음 깊이 감사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과 리더십은 아직도 국민 가슴 깊이 남아 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변혁과 통합, 개혁과 통합을 외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노 대통령께서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도 아직 우리 가슴 깊이 남아 있다”고 노 전 대통령 또한 ‘정치교체’를 주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해야겠다”며 “정권을 잡기 위해 사생결단, 죽기살기식으로 정권만을 잡겠다, 이런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공격했다.

반 전 총장 쪽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반 전 총장이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보도자료로 “2009년 5월 24일, 반 전 총장은 스리랑카 공식 방문 중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라는 비보를 접하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즉시 스리랑카 현지에서 곧바로 애도성명을 발표했고, 출장에서 뉴욕으로 돌아오자 마자 유엔 대표부에 마련 된 노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하여 참배했다”며 “국민장이 거행 된 5월 30일 다시 한 번 권양숙 여사와 건호 씨에게 직접 위로전화를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봉하마을에는 반 전 총장의 노 전 대통령 참배를 곱지 않게 보는 일부 시민들의 피켓시위도 벌어졌다. 경남지역 노사모 등 시민단체 100여명은 “배은망덕 기름장어 봉하마을에 왜 오느냐”, “굴욕적 12·28 한일(위안부)합의 강행에 부역한 반기문을 규탄한다”, “박근혜 시즌2 수첩왕자 반기문” 등의 피켓을 들고 반 전 총장의 참배를 반대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참배에 이어 세월호 참사 사건이 발생한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으며 대통합 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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