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태도 분노 넘어 질리게 해”

[폴리뉴스 이재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전날 헌법재판소 청사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한 최순실 씨의 ‘모르쇠 되풀이’와 관련해 “조금의 반성도 기대할 수 없는 후안무치한 사람들이다”고 비판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헌법 위에 군림하며 국정농단을 벌인 세력들이 오만과 뻔뻔함으로 오히려 국민들에게 싸움을 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최 씨의 더블루케이 파트너사인 누슬리에 3천억 원대의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공사를 맡기도록 지시해 이권 챙기기를 도우려 했다는 진술을 특검이 확보한 것과 관련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등이 누슬리사의 수주를 도우려한 정황 포착에 이어 그 배경이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고 규탄했다.

그는 “끝도 없이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등 비선실세들은 모든 혐의를 부정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특히 어제 헌재에 출석한 최순실은 ‘모른다’는 말만 130여 차례를 하는 등 자신과 관련한 일체의 혐의에 대해서 잡아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참여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말해보라’, ‘어제, 오늘 일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의 답변은 죄의식이 전혀 없는 뻔뻔한 태도로 보는 사람들을 분노케 함을 넘어 질리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변인은 “이런 오만한 권력자와 비선세력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조금의 관용도 없이 추상같은 법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6일 헌재 청사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한 최순실 씨는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된 국회 소추위원들의 각종 질문에 대해 초지일관 ‘모르쇠’로 답했다.

최 씨는 국회 소추위원 대리인의 “박 대통령와 증인은 대통령 취임 뒤 문화융성과 스포츠를 내세워 이권을 도모하려고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어떤 이권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어떤 이권도 정부로부터 받은 적이 없고 대통령도 그런 분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삼성그룹으로부터 35억 원의 훈련 지원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삼성 같은 큰 회사가 어떻게 딸 혼자만을 위해 (훈련 지원금 지급을) 한다고 하냐”면서 “(삼성과 훈련 계약을 체결한 것은) 올림픽을 향한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 씨는 대통령 연설문 등을 수정하거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았고 연설문은 감정 부분만 다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증언에 대해서는 “고영태 씨의 증언은 완전 조작이다. 고영태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계획적으로 모든 일을 꾸민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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