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이스에서 분사해 성공..."월세 비싸면 하지마라" 철저한 가맹점 수익 중시

17일 맘스터치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서 신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정현식 대표.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 17일 맘스터치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서 신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정현식 대표.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폴리피플 조창용 기자]“ 레드오션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살아남았습니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어쨌든 수요가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자신의 특징을 살린다면 승산이 있다고 봤습니다.” 맘스터치 브랜드 해마로푸드서비스 정현식 대표의 말이다.

맘스터치는 원래 패스트푸드형 해외 치킨 브랜드인 파파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주)TS푸드앤시스템에서 토종 패스트푸드점을 만들자는 취지로 탄생했다.

법인 이름은 '해마로푸드서비스 주식회사'. 설정은 제2의 파파이스 브랜드로 한동안 본사의 무관심 속에 망할 위기까지 갔지만, TS푸드앤시스템 소속 정현식 대표가 맘스터치를 구원하기 위해 회사를 나와 (주)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하고 여러 노력을 펼치면서 살려낸 특이한 성공 케이스다.

정현식(57) 대표는 경남 합천 출신으로 영남대 영문학과를 나왔다. 외식 프랜차이즈로 미국까지 진출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정 대표의 전공인 영문학을 바탕으로 익힌 국제물류 관련 전문지식에서 나온다.

정현식 대표는 파파이스 브랜드를 전개하던 대한제당그룹 자회사인 TS해마로의 신규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맘스터치 사업을 시작했다. 1997년 맘스터치 1호점을 서울 쌍문동에 낸 TS해마로는 2004년 2월 해마로푸드서비스로 법인을 분리해 독립한다.

정 대표는 당시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대표로 취임한 후 13년여동안 자리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정 대표는 2004년 당시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당시 미국 패스트푸드 가맹업체인 파파이스를 한국에서 운영하던 대한제당 자회사 ‘TS해마로’의 식자재 구매 담당 상무이던 그는 빚 3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적자 브랜드인 맘스터치를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맘스터치는 햄버거와 치킨을 팔던 그저 그런 조그만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 하나였다. 유명 브랜드인 롯데리아, KFC, 버거킹과는 상대가 안 됐다.

"‘엄마의 손길’이라는 의미인 맘스터치는 원래 파파이스의 자회사 개념인 브랜드였습니다. 1997년에 만들었는데 자회사 개념 브랜드이다 보니 관리가 잘 안됐어요. 당연히 적자 투성이었습니다. 부실 구조조정 차원에서 분사가 추진됐는데, 당시 내가 관리 책임자였습니다. ‘니가 가지고 나가봐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40대 중반에 짤리는 거나, 임원을 마치고 50대 말에 나오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일하던 직원10여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라고 정 대표는 창업 당시의 열악한 상황을 회상했다.

의욕만 가지고 시작했던 맘스터치 사업은 예상대로 고전했다. 버거킹, KFC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들과 국내 대기업 계열인 롯데리아가 장악한 햄버거, 치킨 시장에서 맘스터치가 낄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2004년 부터 버거&치킨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구축해 연구 개발을 통해 2005년에 선보인 싸이버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성과를 냈다. 2004년부터 약 1,900만원의 영업이익이 나기 시작해서 2010년까지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이후 버거를 주력으로 하지만 치킨 제품도 꾸준히 연구와 개발을 통해 다양한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맘스터치는 2013년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1년 만에 3배 가량 증가한 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2013년 497억원에서 2014년 794억원으로 급증했다. 2013년 맥도날드가 309억원, KFC가 106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때 맘스터치는 2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61억원의 흑자를 내며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기간동안 맥도날드는 131억원의 적자를 냈고 KFC는 10억원의 흑자를 내는 데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 10월 6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상장 기념식을 갖고 있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정현식 대표 (중앙)
▲ 2016년 10월 6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상장 기념식을 갖고 있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정현식 대표 (중앙)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015년 KTB투자증권의 SPAC인 KTB스팩3호(220630)와 합병하여 우회상장으로 기업공개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TB스팩3호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상장예비심사 통과 시 2016년 6월 15일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 상장을 하게되지만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가 늦어져서 4개월 후인 2016년 10월 6일 오랜 산고의 끝에 KTB스팩3호와 합병이 완료되어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작업을 완료하고 상장에 성공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매장수가 1000여개인데, 이는 버거킹, KFC, 파파이스보다 네 배는 많은 수다. 현재 맘스터치는 버거킹, KFC, 파파이스와 달리 배달형 치킨 전문점이 아니라 버거와 치킨을 판매하는 버거&치킨 브랜드로 내점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배달은 부가적인 서비스다.

TS해마로에서 맘스터치 브랜드 론칭 초기 당시에는 치킨 배달을 중심으로 하였으나 2004년  해마로푸드서비스 설립 이후 버거&치킨을 중심으로 하는 현재의 맘스터치 브랜드를 구축했다.

또 가맹점 분포는 수도권 특히 경기도권에 많이 입점해 있고 수도권 이외 지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전라,경상도권에는 매장이 많아 수도권 이외 충청,강원,제주등 지역민들만 매장 수가 적게 느껴질 때도 가끔 있다. 예를들면 전남 곡성군에는 그 흔해 빠진 롯데리아도 없는데 맘스터치는 2개나 깔려있고  창업주의 고향인 경남 합천에도 한 군데 있다.


한편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는 지난 17일 맘스터치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까지 국내 1등 버거 브랜드로 성장하고, 2021년에는 매출을 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비전을 발표했다. 

맘스터치는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매장수가 1000여개 인데, 이는 버거킹, KFC, 파파이스보다 네 배는 많은 수다. 

버거ㆍ치킨 브랜드인 맘스터치는 최근 3~4년 새 가맹점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 지난해 국내 버거 브랜드로는 두 번째로 매장 1000호점을 돌파했으며 외식 프랜차이즈기업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또한 진천공장 및 물류센터를 증축해 전국 1500여개 매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는 등 국내 1등 버거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탄탄한 기틀을 다졌다.

“맘스터치의 전략은 단순합니다. '적게 투자하고 돈 많이 버는 것‘이 저만의 가맹점 철학입니다. 그래서 메인거리에 매장을 두는 것이 아니라 골목상권을 활용해 소상공인들이 조금만 팔아도 동네에서 먹고 살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또한 프로모션도 극도로 제한했습니다. 이에 대한 비용을 줄여 다른 경쟁사 제품보다 20% 가까이 저렴하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죠.”라고 정 대표는 자신의 경영철학이 가맹점의 수익우선에 있음을 설파했다.


정 대표의 견해에 의하면 실제로 30평 기준 전체 지방 평균 1~2억, 서울 3억을 투자하면 월 매출 3000~5000만원, 순 매출 1000만원 정도를 벌 수 있다고 한다. ‘맘스터치’의 체질에 맞는 표준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하지만 TV광고, 마케팅 등 프로모션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맘스터치’가 최근 5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맘스터치의 타깃은 ‘대학생’입니다. ‘싸이버거’와 같은 대표메뉴가 타 경쟁사들에 비해 가격대비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레드오션인 치킨&버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죠. ‘싸고 양 많게’ 제품을 제공하는 대신 저희도 대학생들의 SNS를 통해 광고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치킨매장은 국민 1000명당 1개꼴로, 치킨&버거 시장에 후발주자로서 ‘맘스터치’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불가능해보였다. 그럼에도 ‘맘스터치’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선한 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육류가공공장과 진천물류센터가 있다.

“공장과 물류센터는 지난해 12월 완공됐습니다. 전국으로의 배송시간이 균등한 진천에 위치해있는데, 이곳 물류기지를 통해 하루 130톤의 식품이 유통됩니다. 1000평 규모의 제1공장 역시 하루 10톤의 가공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4인 가족 기준 1700가구가 먹을 수 있는 양이기도 하죠.”

2016년 진천 제2공장을 완공하고 미국진출이라는 큰 꿈의 완성 단계에 있는 정 대표의 다음 꿈은 외식의 본고장 이탈리아 화덕피자라 한다. 불경기로 소비지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비교적 저비용의 패스트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현 외식경기에 착안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갖추고 표준화된 조리과정을 토대로 한 '화덕피자'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2월에 오픈할 신 사업 매장에 들어설 신 메뉴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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