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더욱 강력한 새로운 특검법을 제정하기 바란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종로구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종로구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재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19번째 촛불이 4일 서울 등 전국 각지에 켜졌다.

1천 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헌재 탄핵 인용·박근혜 대통령 구속·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퇴진을 위한 19차 범국민 행동의 날 행사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를 개최했다.

본 집회 이전인 오후 5시 30분부터는 연고대 86학번 합창단 공연, 아무 깃발 참가자들의 깃발 퍼포먼스, 넘버원 코리안 대형 공굴리기 참가자 전체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시민 발언대를 통해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과 공범자 구속‧처벌 촉구, 비호 세력의 폭력‧협박·난동 비판, 특검법 개정 및 박 대통령 정책 폐기·입법 개혁 촉구 등을 외쳤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7시 30분을 기준으로 광화문 촛불 집회 참가 인원을 90만 명으로 밝혔다.

본 집회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시민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처음으로 발언대에 오른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여성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성 평등과 민주주의를 함께 외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박 대통령을 끝장내기 위해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면서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김 공동대표는 “우리 선배 여성들은 200년 전 말발굽에 밟혀 죽었고 참 정권 투쟁을 위해 단두대에서 목이 잘렸다”면서 “현재의 민주주의는 이 선배들이 피를 흘리며 얻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한번 성 평등을 이뤄내기 위해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면서 “여성들만 외치자. 여성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황교안을 사퇴시키자. 여성의 힘으로 탄핵을 인용하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다. 우리가 끝장내고자 하는 것은 박근혜 정권과 이에 부역한 기득권 세력”이라면서 “이 세력 중 핵심인물은 황 권한대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박근혜 정권 및 부역 세력들을 처단하고 함께 따뜻한 봄을 맞도록 하자”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도시가스검침분회 김명신 씨는 “많은 여성은 불안정한 일자리로 힘들어 한다”면서 “박근혜는 이런 여성들의 어려움을 아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저는 젊은 시절 다니던 직장은 결혼과 함께 그만뒀다. 그 후 아이 셋을 키우며 이런 일, 저런 일 안 해본 게 없고 현재는 집안 살림에 도움이 되고자 가스 검침원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많은 여성들이 직장에서 성 차별을 받는다”면서 “박 대통령은 혹시 드라마에나 나오는 허구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번 국정농단 사태로 여자가 대통령을 해서 그렇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면서 “이 때문에 여성들은 더욱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은 여성을 위한 정책들을 쏟아냈지만 전혀 현실성도 없고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 투쟁으로 여성 차별을 없애는 것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의 이름으로 말한다. 박근혜는 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고 황유미 씨 어머니 김시녀 씨는 “삼성에서 일한 내 딸이 백혈병에 걸려 죽었다”면서 “믿어지지 않는다. 내 딸은 아버지 택시 안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일했던 이수경 씨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또한 김기철 씨 역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피해자 속출하는데 삼성 반도체는 노동자들의 죽임을 멈추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피해자들 앞에 삼성 반도체는 대답해야 할 때다. 직업병 피해자들은 직업 때문에 고통받고 생계비 때문에 고통받는다. 이러한 사실을 은폐하려는 삼성을 절대로 용서할 수 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자운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산업재해를 노동자가 입증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삼성은 피해자들에게 큰 소리를 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 반도체는 직원들에게 그 직원이 다루는 화학 물질이 무엇인지 교육시키지 않는다”면서 “심지어 국회와 법원에 제출하는 자료를 조작하기까지 했다. 삼성 반도체는 기업은 물론 정부로부터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때다. 박근혜 정권은 이러한 삼성에게 뇌물을 받지 말고 처벌을 해야 마땅했다. 이러한 사실에는 눈 감으면서 국정농단을 같이 한 박근혜는 당장 탄핵돼라”라고 강조했다.

한국YMCA전국연맹 이충재 씨는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시기에 있다”면서 “여기 이 자리에 참가한 분들이 대한민국의 주인이고 승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은 박근혜, 최순실에게 농락당했다. 또한 이들에게 헌법까지 유린됐다”면서 “박근혜는 당장 탄핵돼야 하고 구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이는 적폐 청산의 시작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이라면서 “박근혜 구속과 탄핵을 넘어 검찰 시스템 그리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개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기간 연장을 거부한 황 권한대행은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면서 “국회는 더욱 강력한 새로운 특검법을 제정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 측은 마지막까지 탄핵 심판에 저항하고 내란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탄핵이 가까워졌음을 뜻하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촛불의 힘으로 이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한다”면서 “국민 주권의 시대를 우리의 힘으로 만들자. 한국 사회에서 이 낡은 정치와 적폐 및 부패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것에 함께 하자. 우리 국민은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한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시민 자유 발언이 끝나고 오후 7시 30분경부터 청와대와 국무총리공관, 헌법재판소 앞 100m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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