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컬럼니스트 김주태 기자의 고택이야기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왠 고택인가?

이 책은 강원도 영월군에 소재하고 있는 ‘주천고택 조견당’ 소유주인 저자가 자신이 고택을 관리하고 가꿔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택의 존재이유와 이 시대와의 상관관계를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써낸 저술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전통 가옥인 한옥, 그 중에서도 오래된 고택에 들어 있는 철학과 규범, 그리고 동양사상인 음양오행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고택 속에 녹아있는지를 밝히는데 주력하였다.

또 전국에 있는 많은 명문가들 가운데 안동의 임청각과 군자마을을 비롯해 논산의 윤증고택, 구례의 운조루, 강원 영월의 조견당이 어떻게 시대와 소통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하였는지 실증적인 예를 통해 명쾌하게 보여준다. 

진정한 한옥은 어떤 모양이어야 하는지를 미학적 관점에서 풀어 보이며, 한옥의 세계화를 위해서 해결되어야 할 선결 조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또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관저나 해외문화원을 한옥으로 지어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 관광객들을 유치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였지만 고택에 숨어있는 이야기가 우리의 미래를 살리는 진정한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예술가의 영감을 이끌어 내는 스토리, 그 스토리가 예술행위를 가능토록 하게 하는 원천자산임을 강조한다. 우리 전래의 이야기를 판타지로 승화해 영화, 드라마, 오페라, 뮤지컬의 소재로 적극 활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택과 관련된 지자체의 잘못된 행정과 이로 인한 고택 소유자들의 아픔에 대한 최근의 사례를 들어 이를 시대와 역행하는 행위로 규정짓고 질타한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이 전국의 고택 문화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저자 김주태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강릉 MBC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1991년 문화방송 보도국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MBC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내가 사는 세상', '푸른 추억과 나무'(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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