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닷 기술 기반으로 한 QLED, OLED와 한 판 싸움 벌인다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와 UHD TV 제품군을 공개하면서 LG전자와 치열한 화질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서울 역삼동 라움 아트센터에서 ‘삼성QLED TV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QLED TV, UHD TV 제품군을 국내 시장에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 QLED TV가 가장 최신의 디스플레이 기술인 퀀텀닷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컬러 볼륨 100%’를 표현할 수 있는 TV”라고 소개했다. 

또 삼성전자는 ‘QLED TV’는 “컬러 볼륨을 100% 표현할 수 있어 어떤 밝기에서도 색이 바라거나 뭉개지는 문제점 없이 정확한 색을 표현해 준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QLED TV는 1500에서 2000니트(nits)에 달하는 최고 밝기로 빛과 컬러를 완벽하게 살려주고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리얼 블랙을 구현함은 물론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색이 변하지 않도록 시야각 문제도 해결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QLED TV.<사진=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QLED TV.<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처럼 삼성전자는 QLED TV의 강점을 화질로 꼽고 TV에 대한 기존 개념을 완전히 재 정의한 제품이라고 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QLED TV 제품 공개에 앞서 LG전자는 17일 기자들을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 초청해 “LG전자가 나노셀(Nano Cell)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 HD TV’를 상반기 주력 제품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희영 LG전자 TV상품기획 부장은 LCD에서 가장 진화된 기술인 나노셀에 대해 소개하며 시야각과 색 재현력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약 1나노미터(㎚)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나노셀 기술은 패널 위에 극미세 분자를 덧입혀 색의 파장을 더욱 정교하게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사용자가 화면을 정면에서 볼 때와 60˚ 옆에서 볼 때 색상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시야각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이 부장은 “나노셀 기술의 수명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LCD 기술의 수명은 결국 백라이트에 기인하므로 나노셀 역시 기존 LCD 제품들과 차이 없는 내구성과 수명을 자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CD에서 OLED로 수요가 완전히 넘어가는 시점은 명확하게 말하기 힘들지만, OLED 시장이 현재 제품 가격 2500달러 이상의 시장에서는 47%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며칠 간격으로 양 사가 자사 TV제품의 화질이 우수하다고 강조한 것을 두고 TV 화질 경쟁이 재 점화됐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QLED TV에도 적용된 퀀텀닷 기술 분야 핵심 기업을 인수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매진해왔다. 

반면 LG전자는 중국 스카이워스, 네덜란드 필립스 등에 이어 일본 최대 TV 업체인 소니까지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OLED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양 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측되는 가운데서 양측은 서로 앞선 기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퀀텀닷 TV의 장점은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색 재현율이 뛰어나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기존의 퀀텀닷 TV는 백라이트 유닛을 쓰기 때문에 두께를 더 줄이기 어려웠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2세대 퀀텀닷 TV는 3mm 두께까지 구현했으나 일반 제품은 7~8mm 수준이다. 또 이런 이유로 디스플레이를 휘거나 구부리는 등의 변형 가공도 쉽지 않다. 

이에 비해 LG전자 TV를 대표하는 기술 OLED는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 발광물질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방식이다. 소자가 자체 발광하기에 백라이트 유닛이 필요 없으며 그만큼 구조가 단순해 두께도 얇다. 디스플레이 변형도 가능해 휘는 형태 구현이 상대적으로 쉽다. 
LG전자의 OLED TV.<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의 OLED TV.<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OLED 기술의 장점에 대해 “명암비가 무한대에 가까워 뛰어난 표현이 가능하다”며 “퀀텀닷 TV의 명암비 5000대 1 수준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응답속도도 빨라 잔상이 없으며 시야각이 넓다”고 덧붙였다.  

단점으로는 비싼 가격에 수명이나 열화 현상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업계 전문가들은 퀀텀닷 TV보다는 일단 OLED TV가 기술적으로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전자가 출시한 QLED TV는 그동안 지목돼왔던 기존 퀀텀닷 TV의 한계를 뛰어 넘는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의 우위 확보와 경쟁상대인 OLED 기술을 제압하겠다는 행보를 계속해왔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퀀텀닷 원천 기술을 가진 QD비전을 인수한 바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연구자가 설립한 QD비전은 퀀텀닷 분야 핵심 기술과 원천 특허를 다수 보유해 미국 나노시스와 함께 이 분야의 양대 기업으로 꼽힌다. 

반면에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이런 노력에 대항하기 위해 OLED 기술의 시장 확대와 투자에 노력해왔다. 

LG전자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투자와 시장 확대에 초점을 이동시키고 있다.

특히 OLED TV는 LG전자와 소니, 창홍, 파나소닉 등 10여 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지만 LG전자 점유율이 95%에 육박한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의 기술 우수성을 토대로 OLED TV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OLED의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해왔던 삼성과 LG의 TV 전쟁은 이번 싸움의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이에 삼성이 강조해왔던 퀀텀닷 기술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이번 QLED TV 출시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 퀀텀닷 기술의 향방을 가르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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