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2017 기업설명회에서 프리젠테이션 하고 있는 박상우 LH 사장.  사진=LH 제공
▲ 27일 열린 2017 기업설명회에서 프리젠테이션 하고 있는 박상우 LH 사장. 사진=LH 제공

[폴리피플 조창용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 박상우 사장은 어제 취임 이래 처음으로 '2030년까지 공공임대주택 100만 가구 건설'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지만 오늘 검찰의 LH임직원 범죄 발표 소식에 빛이 바랬다.

박상우(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공공임대주택 100만 가구를 건설해 330만가구 주거복지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민의 집걱정을 해결해주는 '생애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업 사장으로는 이례적으로,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한 채 LH 성과와 앞날에 대해 유관업계와 학계 인사, 취업준비생 등을 상대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등 고객과 함께하는 사업설명회로 취임 1주년을 자축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H 전문위원 김모(57·1급)씨는 하도급 공사를 수주해주겠다는 대가로 건설업자로부터 41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원지검 특수부에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또 경기지역본부 직원인 서모(56·6급)씨는 부동산중개업자에게 1억4400만원을 받고 이들이 공공임대 주택을 불법 임대할 수 있도록 LH의 공공임대주택 임차권 양도 승인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모(52·3급)씨는 하남미사 아파트 전기공사 감독업무를 담당하며 관련 업체로부터 4200만원 상당의 금품수수 및 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LH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 시행되자 지난해 11월 '청렴 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표면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양이 앞 생선'은 비켜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사장의 원대한 포부에 걸맞지 않은 내부 비리 행렬을 차제에 뿌리 뽑지 못하면 '무늬만 서민을 위한 LH'라는 조롱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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