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탈 1/10에 그칠 듯”, 이상돈 “안철수 상승세”, 홍문표 “안풍은 일시적”

[폴리뉴스 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호남경선 이후 다자구도 2위인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 이동을 두고 민주당 설훈 의원은 대부분이 민주당 후보 지지로 남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과 바른정당 홍문표 의원은 다른 당 후보 지지로 이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훈, 이상돈, 홍문표 의원은 29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함께 출연해 안희정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지지층 이동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설 의원은 “당 지지율이 50%를 넘었다는 게 뭘 의미하냐면 일단 민주당 소속 돼 있는 사람들 지지하겠다, 이렇게 해석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많이 안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안희정 지사의 표들을 보면 사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던 표들이 많다”며 “국민의당이나 또는 바른정당이나 한국당으로 나갈 가능성은, 전 1/10은 나갈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그냥 민주당에 남는다”며 “그분들이 바라는 염원은 정권 교체다. 그게 강하기 때문에 흘러나가는 표보다는 남아 있는 표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상돈 의원은 “동의하기 어렵다, 안희정 지사 지지도가 왜 이렇게 예상보다 높은 것은 고유 민주당 지지표도 많겠지만 개중에는 민주당 후보군 중에선 안희정 지사가 그래도 좀 포용성이 있다고 해서 지지하는 유권자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며 “안희정 지사가 경선에서 물러나면, 지지표가 반 또는 반 이상은 타 후보에게 갈 가능성도 많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홍문표 의원은 “문재인 후보 하나로 딱 되면 표는 분명히 분산될 것이다. 지금과 같은 문재인 대표의 성적표, 그건 좀 떨어질 것”이라며 “반기문 총장 같은 예도 그만두면서 그분이 갖고 있던 100이란 숫자가 거의 나눠져서 분산됐지 않았나? 그런 실례로 보더라도 저는 문재인 대표가 결정되면, 안 지사의 표가 민주당에 그대로 남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 지지층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으로 기울면서 다시 ‘안풍(安風)’이 불 것이란 진단과 관련 이상돈 의원은 “솔직히 2012년과는 차이가 좀 있다고 본다. 가장 큰 차이가 연령층의 차이로 그것은 정치 환경의 변화”라며 “지금까지는 박스권에 갇혀있었던 지지율이 이젠 탈피해 상승 추세에 들어갔다. 일단 상승세를 탔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문표 의원은 “안풍이 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며 “안 후보가 지금껏 정치를 해왔었던 커리어가 확실한 소신을 갖고 밀고 가는 부분이 좀 부족했는데 요번에는 상당히 많이 보여줬는데 그 진정성을 마지막까지 호남에 계신 분들이 평가할 것이냐, 하는 것은 전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설훈 의원은 “바람도 크기에 따라 다르지 않겠나? 초대형 태풍이 불어오면 작은 바람이 휩쓸려버린다”며 “안풍이 불지만 효과가 큰 바람이 더 세게 불어버리면, 별로, 풍인가? 이렇게 느끼게 되는 건 아닐까”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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