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다우케미칼-듀폰 합병 승인, SK종합화학 다우케미칼 EAA 사업부문 인수 걸림돌 제거

지난 2011년 1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하이닉스 인수 이후 처음으로 경기도 이천 공장을 방문해 당시 박성욱 하이닉스 부사장(가운데)의 공장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지난 2011년 1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하이닉스 인수 이후 처음으로 경기도 이천 공장을 방문해 당시 박성욱 하이닉스 부사장(가운데)의 공장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SK하이닉스 제공

[폴리피플 조창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진행중인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인수합병(M&A)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지난 27일 EU(유럽연합)가 다우케미칼과 듀폰의 1,300억 달러(144조원) 규모의 합병을 최종 승인해 SK종합화학의 다우케미칼 EAA 사업부문 인수도 순조롭게 마무리 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날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입찰 마감을 앞두고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력상품인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인수합병(M&A)을 결단해야한다.

도시바가 경영권을 전부 매각하기로 하면서 매각 가격이 애초 2조~3조원 대에서 20조원 정도까지 늘어난 것은 부담이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SK그룹이 예전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에서의 전략적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더욱 최 회장의 공격적인 ‘M&A’ 본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회장이 도시바 인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는 지난 27일 EU가 다우케미칼과 듀폰의 1,300억 달러(144조원) 규모의 합병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올해 2월 성사된 SK종합화학의 다우케미칼 EAA 사업부문 인수도 문제없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우케미칼의 EAA 사업부문 인수는 최 회장이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 창출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한 뒤 나온 첫 M&A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올해 대형 인수합병 건을 앞두고 지난해 그룹 수뇌부에 재무전문가를 전진 배치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미국 클라크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SK와 SK C&C 합병, SK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했으며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2년 하이닉스 인수에 핵심 역할을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총괄사장 역시 그룹 내 전략 기획통으로 손꼽히며 ㈜SK 대표로 전략기획전문가이자 SK텔레콤에서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장동현 사장을 선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편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는 전망과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 예비입찰 참여 소식 등에 힘입어 29일 장 초반 강세다.

이날 오전 9시 2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17% 오른 5만1천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앞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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