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는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으면서 자기 지지자들 독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힐난했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오후 국회 현안브리핑에서 탄핵반대와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집회 등에 참여한 ‘근혜동산’ 김주복 회장에게 열심히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보도에 “도대체 무엇을 열심히 해달라는 것인지 의아하다”며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이것을 더욱 열심히 해달라는 것인가, 아니면 매주 도심에서 열리는 친박 집회를 더욱 열심히 해달라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현재 친박단체들은 물러서지 않겠다며 헌재의 탄핵결정에 불복하고 있다. 이들을 응원하는 것인가?”라며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된 전직 대통령이, 국민에게는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으면서 지지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내일(30일)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법정 출석을 앞두고 지지자들을 독려하는 뜻이 도대체 무엇인가. 구속 반대 여론을 조성하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자중을 요구했다.

앞서 <머니투데이>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측근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27일 저녁 김주복 ‘근혜동산’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은 “박 전 대통령 측근이 ‘보내주신 편지와 선물 잘 받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주시길 바란다’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말했다. 이 측근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근혜동산은 박 전 대통령 팬클럽으로 이날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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