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로 미뤄야” “국민 생명 지켜야”, “북핵 폐기할 수 있다면 북에 가지 않겠나”, “대북제재‧대화 병행해 평화 만들어야”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div>
▲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5당 대선후보들은 13일 첫 TV토론에서 안보 문제와 대북정책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첫 토론회에 참여했다.

최근 ‘한반도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사드 배치 문제는 이날 토론 주제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였다.

먼저 문재인 후보는 “사드 배치는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최근 ‘북한이 핵도발을 계속한다면 사드배치가 불가피하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사드 배치 결정은 차기 정부가 해야 된다는 그간의 입장이 재확인 된 것이다.

문 후보는 “찬성이냐 반대냐, 또는 배치냐 철회냐 등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승민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작년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할 때까지는 계속 사드에 반대하다가 만약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에 찬성하겠다는 식으로 들린다. 선거를 앞두고 그런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드배치는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보수 후보들은 최근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선회한 안 후보를 향해 집중 포화를 날리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사드배치도 왔다 갔다 했다”고 지적했고, 유 후보는 “보수표를 얻기 위한 정략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상황이 바뀌면 거기에 대해서 (입장이) 바뀌는 게 맞지 않느냐”면서 “처음에 사드배치를 반대했던 이유는 중국과 의사소통을 밟지 않고, 외교적 절차를 밟지 않고 국익에 손실을 끼치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심상정 후보는 “5명 중 사드 반대는 저 혼자인 것 같다”면서 “사드로 핵을 못 막는 것을 알지 않느냐. 사드 때문에 경제위기가 오고, 사드 때문에 한반도가 강대국의 각축전으로 전환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대북 정책을 놓고서도 진영 대결은 이어졌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에게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 기권 결정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물어봤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언급하며 “북한에 물어보고 한 것은 사실이냐”며 추궁했고,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 회의록에 다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가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말을 취소하나”고 묻자, 문 후보는 “만약 핵을 폐기할 수 있다면 홍 후보는 북한에 가지 않겠나”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유 후보가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 소속인 안 후보에게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느냐”고 묻자 안 후보는 “대북제재를 하는 이유는 협상 테이블을 우리가 원하는 조건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서 “따라서 대북제재와 대화를 병행해 평화를 만든다는 궁극적 목표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