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후보들로부터 “여성 비하 발언, 사과하라” 집중 공격 받아

19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div>
▲ 19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9일 최근 논란이 된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홍 후보는 이날 저녁 여의도 KBS에서 열린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합동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고 마지못해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먼저 홍 후보에게 공격을 가했다. 안 후보는 “홍 후보는 얼마전 설거지가 여성 몫이라고 했다. 심한 여성 비하 발언이다.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내가 ‘스트롱맨’이라고 해서 그렇게 보이려 세게 했다”며 “실제로 집에서 제가 설거지 다 한다”고 웃어 넘겼다.

이를 듣고 있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웃어 넘길 일이 아니다. 여성을 종으로 안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모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다그쳤다.

홍 후보는 당황한 듯 “그걸 사과하라고 하면 어쩌나. 웃으라 한 것이다. 스트롱맨, 스트롱맨 해서 내가 센 척하느라 한번 해본 소리인데...”라고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가세해 “홍 후보가 생각하는 스트롱맨은 설거지 빨래 할 줄 모르고 라면 끓일 줄 모르는 게 스트롱맨이냐”고 따져 물었다.

심 후보는 거듭 “시간을 드리니 사과 한마디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홍 후보는 멋쩍은 듯 “그게 여성들에게 잘못 들렸다면 사과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홍 후보가 사과하자 심 후보는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질타했다.

한편, 홍 후보는 최근 한 방송에 나와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며 “그것은 하늘이 정해놓은 건데, 여자가 하는 걸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설거지나 빨래는 절대 안 한다. 하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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